'12실점 충격' 도대체 경산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1차지명 좌완이 확 달라졌나…"야구하기 싫었다, 욕도 많이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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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이 15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대구 = 이정원 기자삼성 투수 이승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감사한 분이 너무 많아요."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승현은 경복중-대구상원고 출신으로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 데뷔 시즌 때부터 41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얻었고, 이듬 해인 2022시즌에는 14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로 변신해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우리가 알던 이승현이 아니었다. 4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14.81에 달했다. 4월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12실점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2군으로 내려갔고, 5월과 6월은 아예 볼 수 없었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약이 되었을까. 이승현은 우리가 알던 이승현으로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 8경기 평균자책 1.88에 불과하다. 특히 15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양창섭이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는데 5⅔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어도, 삼성이 3연승에 성공하는데 큰 힘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갑자기 등판하게 된 이승현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불펜진에 미출전 선수들이 있었던 상황이라 이승현이 오래 마운드를 지켜준 게 큰 힘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이승현이 박진만 감독에게 극찬을 들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후 이승현은 "급하게 올라간 만큼 그 상황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후에도 길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한 타자 한 타자, 한 이닝 한 이닝만 집중한 것 같다"라며 "그동안 팔이 제 타이밍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리야마 감독님, 박희수 코치님, 김동호 코치님과 운동을 많이 했다. 타이밍을 맞추려고 훈련을 많이 했고, 덕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크리스 페덱에게 전수를 받았다.

이승현은 "페덱 선수에게 물어봤다. 포수 머리를 보고 던진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승부구를 던질 때는 포수 몸, 카운트 잡을 때는 포수 머리를 본다고 해서 나 역시 캐치볼 할 때 그렇게 했는데 잘 맞더라. 그래서 좀 좋아진 게 아닌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만 2군에서 91일을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도 하고, 코칭스태프와 훈련도 열심히 했다. 이렇게 부진한 적이 없었기에, 이승현도 상황이 낯설었다.

이승현은 "야구하기 싫었다. 욕도 많이 먹었으니까(웃음), 그래도 야구를 해야 한다. 동호 코치님이 멘탈적인 부분도 그렇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셨다. 큰 힘이 되지 않았나"라고 힘줘 말했다.

왼손 이승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후반기 들어서 이렇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도 좋지만, 팀에게도 플러스가 될 것이다. 오는 12월에 군대를 가는데, 가기 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며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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