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김선빈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나.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하주석(32)을 영입하자 김선빈(36)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KIA가 전반기에 부진했던 김선빈을 염두에 둔 트레이드라는 게 공개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KIA는 김선빈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하주석을 2루수로 쓰려고 했다.

박민과 김규성의 연쇄 부상으로 유격수 백업 요원이 정현창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변수 때문에 하주석이 유격수로 오래 뛰고 있을 뿐, KIA가 하주석에게 가장 먼저 기대한 그림은 2루였다. 때문에 하주석의 등장으로 김선빈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김선빈은 괜히 밀어치기 장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하주석이 트레이드 되기 전부터 서서히 타격 페이스가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하주석이 오자 폭발하고 있다. 덕분에 후반기 KIA 중앙내야의 공격력은 전반기와 확연히 다르다.
김선빈은 후반기에만 15경기서 49타수 23안타 타율 0.469 9타점 9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본래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훈련을 많이 했고, 시즌 중에도 부지런하게 훈련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결국 실전서 결실을 보고 있다.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오른손투수의 몸쪽 공을 특유의 밀어치기로 우측으로 보내자 경기를 중계하던 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와 이순철 해설위원도 웃었다.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타이밍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냥 단순히 바깥쪽 코스의 공만 우측으로 밀어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주석-김선빈 키스톤이 결성됐다. 공수밸런스, 흐름이 좋은 이상 이 구도를 깰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주석 이전에도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후계자로 붙여 건전한 자극을 주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KIA 2루는 김선빈 이상의 대안이 없다. 후배들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김선빈이 대단하기도 하다. 전반기 막판 종종 수비 실수도 나왔지만, 후반기에 타격이 잘 풀리자 수비 안정감도 회복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을 최근 2번타자로도 종종 기용한다. 리드오프 박재현이 출루하면 김선빈이 오른쪽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보내는 순간 득점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재현이 발이 빠르기 때문에 1,2간이 넓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오른쪽으로 타구를 잘 보내는 김선빈의 우측 안타 확률은 더 높아진다. 1회부터 무사 1,3루를 만들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김선빈의 후반기 대반격은 KIA의 4위 다툼에 큰 도움이 된다. 어느덧 2할8푼 회복을 눈 앞에 뒀다. 3할은 힘들더라도 그에 준하는 수준까지 올라갈만한 페이스다. 통산타율이 0.304다. 애버리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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