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이진숙 ‘5·18 포럼’ 강행 비판… 국힘 내부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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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극우 성향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 운동을 재조명하는 포럼을 강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김소은 기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극우 성향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 운동을 재조명하는 포럼을 강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김소은 기자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극우 성향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 운동을 재조명하는 포럼을 강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범여권은 이 의원의 제명과 국회도서관장 해임 촉구에 나섰고 야당 내부에서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시민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마찰까지 이어졌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공개 포럼을 개최했다. 해당 포럼은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과 정신을 학술적으로 성찰한다는 취지를 내걸었지만,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 주최하면서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새역사국민운동’은 광주를 두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단체다. 강령 역시 △광주 해방 △한국사 교육 중단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장기 집권 정당화 △자유 대만 수호를 위한 국제 전쟁 참가 등을 내세우고 있어 포럼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 의원 본인 역시 지속적인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왔다. 2023년에는 5·18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으로 취지화한 글에 공감을 표했고, 2024년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5·18이 민주화운동인지 묻는 말에 답을 피했다. 이번 포럼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 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 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포럼 개최 전부터 범여권의 규탄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사 당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일말의 인간성이 있다면 5·18을 폄훼하고 장난치면 안 된다”며 행사 취소와 국민 앞 석고대죄를 촉구했다. 한 대행은 이 의원의 국회의원 자격을 문제 삼으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을 예고했다.

비판의 화살은 장소 사용을 승인한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에게도 향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황 관장이 5·18 정신을 훼손하는 행사 개최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조정식 국회의장이 사용 허가 취소를 권고했지만, 행사가 강행되도록 방치했다는 점이 드러나며 민주당은 황 관장의 해임까지 요구했다.

광주 광산갑이 지역구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국민의힘 추천으로 임명되고 국민의힘 공천으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 공직자임이 분명한데 공직자의 책임을 저버렸다”며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반헌법적 역사 인식을 가진 인물을 공천해 국회에 입성시킨 것부터가 국민의힘의 판단 실패”라며 당 차원의 제지나 자정 노력이 없는 것은 5·18 정신 훼손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여권에 속하는 조국혁신당도 강력히 반발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포럼에 대해 ‘기괴한 모임’이라고 설명하며 공동 주최 단체를 반민족·반민주·친일·뉴라이트·극우 집단으로 규정지었다.

신 대표는 과거 국민의힘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사례를 들며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역사국민운동’ 단체가 광주를 두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가중됐다. / 사진=김소은 기자
‘새역사국민운동’ 단체가 광주를 두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가중됐다. / 사진=김소은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반응과 우려가 흘러나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토론회”라고 선을 그었고,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러 우려 속에 개최된 포럼에서 이 의원은 “5·18은 특정 진영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라면서도 이를 성역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5·18이 성역화되면 자유가 구속되고 신화로 고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는 “5·18에 관한 연구는 좌파 정치인과 역사학자들에 의해 축적됐고 자유 우파의 해석은 빈약했다”며 5·18 문화 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포럼 현장은 시작부터 혼란에 빠졌다. 시민 간의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유공자 명단부터 들고 오라”고 소리쳤다. 한 시민이 “5·18을 왜곡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나가라”는 고성이 오갔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한 시민이 “똑소리 난다”며 옹호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당시) 우리 동네에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거나 “국회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등 아수라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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