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융당국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조치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들도 대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1세대 코스닥상장사’ 뉴인텍도 그중 하나다. 실적 및 재무 악화가 주주가치 저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퇴출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 동전주 상태 지속으로 관리종목 지정… 타개책 마련 시급
뉴인텍은 커패시터(축전지)와 핵심 원자재인 증착필름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방산·우주 부문에 대한 공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수혜 등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뉴인텍은 법인 설립 기준으로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할 뿐 아니라, 199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세대 코스닥상장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뉴인텍은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면서 그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뉴인텍 역시 ‘퇴출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적극 추진해온 ‘자본시장 체질개선’에 발맞춰 상장폐지 관련 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으로 또 한 번 상향됐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뉴인텍은 금융당국의 이러한 조치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먼저 지난 3일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25거래일 연속 이어진데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공시됐다. 이후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간신히 넘기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5일, 이번엔 동전주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지속된 데 따른 관리종목 우려가 공시됐고, 이후에도 주가가 1,000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13일을 기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말았다.
뉴인텍의 이러한 ‘퇴출 위기’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및 재무 악화가 주주가치 저해로 이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뉴인텍은 매출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왔고, 2012년부터로 기간을 넓혀보면 2019년~2021년만 빼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흑자를 기록한 해에도 그 규모에 아쉬움이 남았다.
실적 악화는 자연스레 재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저해를 불러오며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뉴인텍은 2023년 8월 2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 중 204억원은 차입금상환에 사용됐다. 또한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지난해 말을 기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까지 하자 올해 또 한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마저도 당초 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절반도 안 되는 60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친 바 있다.
즉, 수익을 창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안겨주기는커녕 회사 운영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행보가 이어져왔던 것이다.
뉴인텍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가 예고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왔다. 그러나 이 역시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2024년 2월부터 동전주 상태에 머물러온 뉴인텍은 지난 3월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무상감자 절차를 완료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동전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시가총액이 위태로워지자 지난달 창업주 2세이자 최대주주인 장기수 대표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타개책이 되진 못하고 있다.
이제 뉴인텍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두 달여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당장은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여기에 내년부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및 시가총액 확대도 필요하다.
‘1세대 코스닥상장사’ 뉴인텍은 내년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지 30년이 된다. 당면한 퇴출 위기를 딛고 코스닥상장 30주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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