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모다크릴에 1500억 투자…글로벌 양강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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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울산공장에 위치한 모다크릴 공장 전경. /태광산업
태광산업 울산공장에 위치한 모다크릴 공장 전경. /태광산업

[포인트경제]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고부가가치 특수 섬유인 '모다크릴'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전통적인 석유화학·섬유 업황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이 검증된 프리미엄 패션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겠다는 포석이다.

태광산업은 울산공장 모다크릴(modacrylic) 생산라인 증설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증설로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1만2000톤에서 2만6000톤으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신규 설비는 시운전을 거쳐 2028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과점 깨고 글로벌 양강 체제로

모다크릴은 인조가발과 난연재(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 폴리아크릴계 특수 섬유다. 태광산업은 일본의 화학기업 카네카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프리미엄 패션 소재 브랜드인 '모다본'(Modabon)을 시장에 선보였다.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가발사 ‘모다본’ 로고와 모다본으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 /태광산업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가발사 ‘모다본’ 로고와 모다본으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 /태광산업

현재 모다크릴 시장은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 증가와 더불어 저가 제품에서 고품질·고기능성 소재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공급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태광산업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6년 19% 수준에서 오는 2030년 33%까지 끌어올려, 기존 독과점 체제를 양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미엄 패션 소재 '모다본' 경쟁력 강화

이번 증산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최신 설비 도입과 생산 공정 최적화,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를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모다본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태광산업 측은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파트너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태광산업의 모다본은 우수한 난연성과 가공성,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발 및 패션 원사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 속 핵심 투자 집중

이번 투자는 태광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석유화학 및 섬유 업황 악화에 대응해 비핵심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 아라미드, 청화소다 증설에 이어 수익성이 검증된 고부가가치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모다크릴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는 반면 공급 여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인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모다본의 글로벌 입지를 확고히 하고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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