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새벽 6시 30분 상영 첫 타임. 영화 팬들의 성지로 불리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의 624석 전석 매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크 시간대는 향후 2주간의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고, 30만 원 가까운 암표가 올라왔다는 소문도 들린다.
지난해 '연간 관객 1억 명 붕괴론'까지 대두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시장을 이끌 대형 텐트폴 영화의 부재로 한숨만 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연이어 흥행 바통을 터치하며 관객 몰이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흥행 물꼬를 튼 주인공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였다. 황정민, 조인성 주연의 ‘호프’는 제작 단계부터 거대한 스케일과 파격적인 설정으로 기대를 모으며 7월 극장가의 화제성을 집어삼켰다. '호프'의 등판에 주요 배급사들이 정면 대결을 피해 추석 등으로 개봉 시기를 조율할 만큼 기세가 대단했고, 누적 관객수 44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호프'가 쏘아 올린 흥행 열풍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출격한 마블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였다.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은 사전 예매량만 38만 장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대폭발을 예고했다. 개봉 이후 줄곧 흥행 질주를 이어간 결과, 11일 기준 누적 관객수 609만 명을 넘어서며 침체했던 슈퍼히어로 장르의 부활과 함께 올여름 극장가의 메인 스트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흥행 릴레이의 피날레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장식 중이다. 트로이 전쟁을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의 대서사시를 그린 '오디세이'는 맷 데이먼,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등 화려한 캐스팅과 놀란 특유의 압도적인 아날로그 연출로 관객들을 완벽히 매료시켰다.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개봉 불과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213만 명을 돌파하며 현 시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11일 기준 실시간 예매율 역시 63.2%(약 69만 명)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호프'로 시작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그리고 ‘오디세이’로 이어진 강력한 흥행 3연타 타선 덕분에, 한동안 썰렁했던 극장가는 매진 행렬과 함께 오랫동안 기다려온 성수기의 참맛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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