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주석(32, KIA 타이거즈)이 내년에 주전 3루수를 맡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말 하주석을 트레이드한 건 내야의 공격력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빈이 부진하면서, 김도영을 제외하면 내야에 공격력을 확실하게 갖추 선수가 전무했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모두 수비력이 좋지만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주석은 공수를 갖춘 멀티 내야수다. 오히려 공격에 방점이 찍힌 선수다.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결정적 포구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그 장면 하나를 빼면 유격수, 2루수 모두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하주석은 김규성과 박민의 동반 부상으로 당분간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 그러나 내년엔 포지션을 3루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김선빈이 올해보다 더 큰 부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주전 3루수 1순위다.
김도영이 내년엔 유격수로 옮긴다. 이범호 감독은 장기적으로 KIA 3유간을 이끌어갈 확실한, 중량감 있는 유격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적임자는 김도영이라고 믿는다.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떠나고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
사실 KIA가 하주석을 3루수 옵션으로 볼 수 있는 건 한화에서 3루수 백업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 시절엔 거의 2루수만 봤지만, 전임 최원호 감독 시절엔 3루수 백업도 종종 봤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당시 이도윤이 유격수로 자리잡자 하주석을 종종 3루수로 썼다.
물론 KIA는 하주석에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비 연습을 많이 시켜야 할 것이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수비 감각만 살아있으면 3루수비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레전드 3루수 출신 이범호 감독은 내야에서 3루수가 가장 보기 쉽다(?)고 수차례 강조하는 지도자다. 어깨 좋고, 앞뒤로 스텝만 잘 밟으면 된다고 했다. 할 일 많은 유격수를 하다 3루수로 가는 건 어렵지 않다는 견해다.
김도영과 하주석이 유격수와 3루수에 각각 잘 적응하면 KIA 좌측 내야는 수년간 그렇게 갈 수 있다. 물론 하주석이 2028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게 변수이긴 하지만. 만약 김도영이 유격수 적응이 더디다? 그러면 하주석이 그대로 유격수를 보면 된다.
올 시즌에 집중 테스트를 할 기회도 잡을 전망이다. 김도영은 9월21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9월14일에 소집된다. 김도영은 2주간 팀을 떠난다. 하주석이 이 기간 3루수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그 시기엔 김규성과 박민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KIA는 하주석 트레이드로 이미 가려운 곳을 긁는 효과를 봤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는 하주석에게도 득이다. 전도유망한 중앙내야수가 많은 한화에 있었으면 1군에 올라가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미래도 장담할 수 없었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10일 영상을 통해 하주석의 새로운 응원가를 공개했다. 하주석은 노래가 좋다며 만족했다. 그 응원가를 들으며 선수생활 후반부를 잘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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