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판 박해민의 탄생인가. 루이스 라라(밀워키 브루어스)가 엄청난 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라라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무안타에도 영웅이 된 이유가 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주자 없는 2사. 브룩스 리가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라라는 처음에는 타구를 잃어버린 듯했다. 공을 찾더니 빠르게 자리를 잡고 훌쩍 뛰어올라 장타성 타구를 훔쳤다. 직전 타석에서 코디 클레멘스가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낸 상황이었다. 밀워키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멋진 수비.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1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비거리는 111.3m.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장 10회초 1사 2루. 여전히 점수는 3-3. 투런 홈런의 주인공 클레멘스가 우익수 방면으로 엄청난 타구를 쳤다. 페어가 되면 무조건 끝내기가 되는 상황. 라라가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향해 질주하더니, 펜스를 등지고 뛰어올라 다시 홈런성 타구를 훔쳤다.
타구 비거리는 106.1m로, 14개 구장에서 담장을 넘어가는 위치였다.
라라의 수비는 승리로 직결됐다. DL 할이 리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10회말 제이크 바우어스가 끝내기 안타를 신고, 밀워키가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리는 'MLB.com'을 통해 "라라가 (타구를) 포기한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스파이더맨이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밀워키 선발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제가 그와 함께 뛰었던 모든 레벨에서 수년 동안 봐왔다. 그런 순간에는 '오, 우리의 라라가 나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게 돼 정말 멋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그는 야구 선수다, 정말이다"라면서 "구단이 그와 장기계약을 맺은 이유가 바로 그가 야구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라라의 수비를 칭찬했다.

2004년생 외야수인 라라는 202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더니 올해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78경기에서 타율 0.321 OPS 0.920으로 리그를 박살 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파워도 9홈런을 때려내며 증명했다.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는 여전했다.
밀워키가 '입도선매'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라라와 7년 3100만 달러(약 440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 빅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선수에게 거액을 안겼다. 밀워키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라라가 팀의 미래라고 본 것.
라라는 지난달 7일 콜업됐다. 지금까지 빅리그에서 24경기 15안타 2도루 8득점 11타점 타율 0.231 OPS 0.676을 기록했다. 아주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신인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라라는 "타자가 공을 때리는 순간을 봤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제가 방법을 찾아서 그 플레이를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두 번째 수비 도중 펜스에 다리를 강하게 부딪히며 해당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다. 라라는 통증에도 공을 내야로 송구, 2루 주자 로이스 루이스가 단 1베이스 진루하도록 막았다.
이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그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통증이 꽤 빠르게 사라졌다"며 "플레이를 해낸 순간 제가 생각한 유일한 것은 '어떻게든 공을 안으로 던져야 한다. 그냥 이 공을 안으로 넣어야 한다. 내가 어디가 잘못됐는지는 나중에 알아보면 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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