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14K. 그것도 6이닝 만에. 23세 오른손 투수 페이튼 톨리(보스턴 레드삭스)가 역사에 남을 경기를 만들었다.
톨리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4탈삼진으로 시즌 7승(6패)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거침없는 투구를 펼쳤다. 1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회는 KKK, 3회도 1K 포함 삼자범퇴, 4회 다시 KKK로 이닝을 끝냈다.
퍼펙트 행진은 5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에게 던진 6구 실투성 포심이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흔들리지 않고 연속 삼진에 이은 3루수 땅볼로 5회를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톨리는 첫 타자 맥스 먼시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부터 레이먼드 버고스가 등판, 톨리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보스턴은 13-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톨리는 최고 99.5마일(약 160.1km/h), 평균 97.6마일(약 157.1km/h)의 구속을 찍었다. 포심 33구, 커터 17구, 커브 15구, 싱커 14구, 체인지업 5구를 던졌다. 포심의 헛스윙 비율(Whiffs%)은 무려 43.5%(10/23)에 달했다.
구단의 전설을 소환했다. 'MLB.com'은 "23세 이하 보스턴 투수 중 1986년 4월 30일 로저 클레멘스가 처음으로 20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최고였다"고 전했다. 투수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9년 5월 15일 크리스 세일의 17탈삼진 경기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이다.
톨리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만원 관중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톨리는 "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말 멋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제이크 로저스는 "전율이 일었다"며 "포수 뒤에서 직접 보니 정말 강력한 투구를 하는 선수였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밤 느낌이 그랬다. 2024년에 나와 타릭 스쿠발(LA 다저스)이 함께 질주했을 때와 약간 비슷했다. 내가 무엇을 요구하든 그들은 약한 타구를 만들거나 헛스윙을 했고, 오늘 그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와 타자들에게 승부를 건 것에 대해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말 잘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로저스는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스쿠발은 2024년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228개)을 휩쓸며 만장일치 사이영상에 등극했다. 지구상 최강 투수에 비할 만큼 톨리의 투구가 좋았다는 의미.
2002년생인 톨리는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0라운드에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7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04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풀타임 선발로 뛰며 15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107이닝 동안 124탈삼진을 잡아내며 새로운 '닥터K'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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