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에게 전반기는 아픈 기억이다. 4경기만 등판해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2.79로 크게 무너졌다.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의 실패가 뼈아팠다. 이날 이승현은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2피홈런) 8볼넷을 헌납하며 12실점했다.
다음날 박진만 감독은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5일이란 시간이 있다. 그 5일간 훈련 스케줄이나 루틴을 본인에게 맞춰준다. 대우를 받는 상황"이라며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하는 것에 비하면, (선발투수는) 왕과 같은 대우인데 그런 내용은 납득이 안 간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채찍보다는 칭찬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정말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이승현은 2군으로 내려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5월 14일 LG 트윈스전 콜업되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왼쪽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등판이 취소됐다. 대신 양창섭이 등판했고, 승승장구하며 이승현의 자리는 사라졌다.
7월 8일 전반기 막판에서야 1군에 콜업됐다. 무려 72일 만에 1군 등록이다. 그날 LG 트윈스전 2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롱맨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후반기는 전반기와 다른 투수가 됐다.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5로 호투 중이다. 7⅔이닝 동안 삼진만 10개를 잡았다. 볼넷은 단 3개뿐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박진만 감독은 "폼을 교정하면서 좋아졌다. 팔 스윙이 짧아졌다. 원래 뒤로 쭉 빼면서 돌렸다. 밸런스가 좋은 날과 안 좋은 날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나더라. 146km/h 던지다가 갑자기 밸런스 안 맞을 때는 140km/h 초반도 안 나온다. 팔(스윙)이 짧아지면서 구위도 좋아졌고, 제구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을 때 교정하고 선수들이 노력하면서 자기 스타일에 맞는 것을 개발하고 변화를 주는 모습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진만 감독은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롱맨으로 쓸 수 있는 게 임기영 하나밖에 없었다. 임기영과 이승현이 그런 역할을 해주니 좌우 밸런스가 맞는다. 불펜 운영하기에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오른손 잠수함 투수고 이승현은 왼손 오버핸드 투수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경기 상황과 타자에 맞춰 투입할 자원이 늘었다.

이승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단한다. 입단 전까지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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