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말 그대로 붕괴다. 잘 던지던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이 5회에 갑자기 무너졌다.
올해 삼성의 선발 히트상품은 양창섭이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3.4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5월부터 선발진에 진입, 전반기에만 7승 무패를 달렸다. 박진만 감독도 이제는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8승 무패의 기염을 토했다.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12승 무패)에 이어 무패 승률왕에 오를 기세였다.

최근 페이스가 꺾였다. 7월 29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은 1회에만 6실점을 내준 뒤, 남은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끝까지 마운드에서 버텼기에 의미있는 투구. 그런데 8월 4일 한화 이글스전 4⅔이닝 3실점으로 연패 수렁에 빠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4회까지 단타, 볼넷, 몸에 맞는 공 각각 1개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다. 주자가 쌓일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5회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아웃을 잘 잡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볼넷-폭투-볼넷-몸에 맞는 공-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투수 오른손 이승현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양창섭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냈다. 결국 양창섭은 6사사구와 함께 시즌 2패를 떠앉았다.

5일 박진만 감독은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 올해 선발로 사실상 첫 풀타임을 뛰고 있다. 위기가 있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심리적 경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진만 감독은 5회 2사 1, 2루에서 나온 몸에 맞는 공이 결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2-2 카운트로 앞선 상황에서 이원석에게 던진 5구 스위퍼가 너무 깊숙히 들어갔다.
사령탑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와서 흔들린 부분이 있던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 경험으로 이겨낼 수 있다. 올해 잘해주고 있지만 경험적인 부분은 더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항 중이던 양창섭이 암초를 만났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경험치를 쌓아 더 나은 투수로 발돋움할 때다.

한편 양창섭은 올 시즌 18경기(15선발) 8승 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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