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강을 품은 역사적 거점 진주성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입고 빛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진주시는 8월14일부터 9월6일까지 24일간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을 전격 개막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전국 12개 지자체와 추진하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 사업 중 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첫 번째 개막 행사다. '가온누리, 진주성도(晉州城圖)'를 주제로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진주성이 지닌 호국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디지털 예술로 재해석해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 중심에서 '체험·몰입형'으로…기술·역사 서사 고도화
올해 진주성 미디어아트는 기존의 단선적인 관람 구조에서 대폭 진화했다. 지난해 10개였던 주요 콘텐츠는 12개로 확대·재편했으며, 관람객과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대폭 강화됐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얼굴과 움직임을 실시간 디지털 그림으로 변환하는 '라이브스케치(나의 유등, 모두의 하늘)'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이 도입된 보이스 인터랙티브 '수호의 얼굴'이다.
단순히 고정된 빔프로젝션 영상을 감상하던 수준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의 일부로 참여해 공간과의 유대감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공북문과 촉석문 외벽의 고해상도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해 김시민 장군 동상에 입혀지는 입체 오브젝트 매핑 '결의의 빛', 남강의 자연 생태를 디지털 빛으로 형상화한 진주대첩 역사공원의 몰입형 경관 '빛의 남강'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첨단 기술이 성곽 곳곳을 수놓게 된다.
◆지자체 간 미디어아트 사업…진주성이 갖는 차별점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은 공주 공산성, 수원 화성, 익산 미륵사지, 강릉 대도호부관아 등 전국 주요 국가유산을 보유한 지자체들이 매년 치열하게 경쟁하는 야간 문화재 활용 프로젝트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유산 고유의 역사적 맥락이나 서사 구조가 부족한 채 과도한 조명 연출이나 단순 전자음악에 의존해 "문화유산의 가치가 명승지 조명쇼 수준으로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진주시는 국가유산청 공모 사업에 3년 연속(2024년 '온새미로, 진주성도' → 2025년 '법고창신, 진주성도' → 2026년 '가온누리, 진주성도') 선정되며 사업의 지속성과 정체성을 확보했다.
역사적 고증에 바탕을 둔 스토리텔링에 디지털 기술을 세밀하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타 지자체 대비 높은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콘텐츠 및 미디어아트 전문가들은 진주성 미디어아트가 갖는 콘텐츠 구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디어아트 연구소 관계자는 "과거 문화재 미디어아트는 역사 구조물에 화려한 영상을 쏘아 올리는 1차원적 '투사'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면 진주성의 경우 공북문, 촉석루, 남강 등 실제 지형 요소와 무형유산(진주검무, 유등 등)의 고유 서사를 정교하게 융합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문화유산 활용 전문위원은 "여름철야간 야외 행사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미디어 기기의 과열 문제나 관람객 안전관리에 선제적인 기술적 보완책(장비 보호 함체 및 냉방시설 보강)을 갖춘 점 역시 지자체 문화재 활용 사업의 수준 높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야간관광 거점으로 발전
진주시는 이번 행사를 '국가유산 야행' 및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원도심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행사장 전역에는 폭염 예방을 위한 안전 시설 및 관람객 편의 지원책이 한층 강화돼 지속 가능한 여름철 야간 관광 모델로 구축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국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포문을 여는 첫 행사로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철저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진주성이 지닌 호국 역사와 첨단 미디어 기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여름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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