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예측대로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 상반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24.4%↑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출 비교, 지급결제, 투자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한 데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6,483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이자수익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조588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4.8%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수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영진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2만1,55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6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엔 금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주가는 수년째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도는 부진한 흐름이 계속돼 왔다. 지난해 6월 3만원선을 회복하면서 반등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한 성장성 둔화 우려, IT·플랫폼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내 투자심리 개선은 더딘 모습이다.
◇ 호실적에도 주가 주춤… 노사갈등 이슈도 숙제
여기에 최근 카카오뱅크는 노사 갈등 이슈까지 마주하면서 심란한 처지다. 지난달 31일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래 최초의 파업 사태를 마주했다. 성과 보상체계 개편 등을 놓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회사 실적에 걸맞은 연봉과 성과보상 체계와 예측 가능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만큼 노조 측의 성과 보상 요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이래 최초로 파업까지 실시됐지만 노사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회사 측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나, 아직까지 노사 대화 진척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시,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파업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갈등 봉합이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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