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규한테 욕했다, 너 때문에 내가(불펜잔류)…” KIA 이의리의 농담, 156km 셋업맨의 재능야구와 클로저 거부[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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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규한테 욕했다. 너 때문에 내가…”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일본 유학을 다녀와서 1군에 합류했다. 보직은 불펜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롱릴리프로 쓴다고 밝혔지만,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시라카와 케이쇼의 부진으로 선발로 보직 변경한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 이의리는 지난주 대구 삼성 라이온즈 3연전 중 1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곽도규가 내전근을 다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시라카와가 선발진에 잔류했고, 이의리는 계속 불펜으로 나간다.

시라카와가 지난주 삼성전서 잘 던지면서 이범호 감독은 일단 이의리=불펜, 시라카와=선발을 고수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의리는 당연히 이런 결정에 불만이 없다. 셋업맨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셋업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의리는 4일 광주 KT 위즈전이 폭염으로 취소되자 웃더니 “도규에게 욕했다. 너 때문에 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들이 장난 식으로 너무 빨리 가서 아쉽다고 했거든요. 근데 전날에 도규가 다치고 나서 다음날 (한)재승이한테…그런데 본인(곽도규)도 많이 힘들겠죠”라고 했다.

셋업맨에 적응했다. 이의리는 “재밌긴 한데 처음 겪는 상황이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다. 쾌감이 있는 것 같다. 짧은 순간에 도파민이 올라올 수 있는 보직이다. 지금 비상 상황에 올라가게 되니까 부담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의리는 “긴박한 상황서 올라가다 보니 좀 더 정신을 차리게 된다.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조금 다르지 않나 싶다. 생각보다 긴박한 상황에 많이 올라왔다. 몸을 충분히 잘 풀어주면 괜찮다. 뒤에 좋은 필승조 형들이 있으니까 든든하다”라고 했다.

이제 불펜투수들의 마음을 안다. 이의리는 “안 던지고 싶다가도 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위기인데 급하게 나가야 되는 상황이 있다. 불펜 형들 마음이 이해가 된다. 선발로 나갈 때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누군가 길게 던져야 되는 상황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내가 불펜을 해보니 더 와닿게 된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언젠가 선발로 돌아가야 할 투수다. 그런 이의리에게 이번 불펜투수 경험은 큰 의미가 있다. 이의리는 “불펜투수가 될 수도 있고, 선발투수도 할 수 있고, 선택지가 좀 생겼다. 불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경험이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6월에 일본 치바현에서 집중적으로 사설 과외를 받았다. 시퀀스에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일본이 섬세하게 잘 봐주긴 한다. 그런데 솔직히 어디를 가는 건 크게 의미 없다. 구단에서 보내줘서 너무 감사하지만,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환경보다 스스로 감사함을 알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좋은 곳을 가서 좋아지기보다 본인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불펜으로 실적을 쌓고 있지만, 정작 마무리는 거부했다. 이의리는 “마무리는 해영이 형이 해야죠. 밥 먹던 사람이,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어야 한다. 빨리 정신 차리고 마무리 해야죠. 빨리 기록들 다 갈아치우고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의리는 “마무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마무리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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