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패션기업 F&F가 주가 부양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휘청인 가운데 투자심리를 회복할 만한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휘청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F&F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상승한 6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 시작 후 약세를 이어오며 한때 6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오후 2시 이후엔 상승세로 돌아섰고, 장 마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주가 폭락세를 감안하면 주주들의 마음은 편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F&F는 전날 주가가 2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갑작스런 주가 하락세엔 어닝쇼크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F&F는 지난달 31일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865억원, 당기순이익은 16.5% 증가한 7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세르지오 타키니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기업이다. F&F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1,865억원을 기록했다. MLB 액세서리 판매와 외국인 타켓 채널 호조, 소비 심리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성장한 2,131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F&F는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분기 중국법인 매출액은 1,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를 통해 “F&F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내수 소비 호조와 인바운드 관광객 성장에 따라 MLB 내수는 전년 동기보다 18%, 키즈 내수는 23% 성장했지만 중국법인 성장률이 4%에 그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법인 성장률은 위안화 강세에도 본사 차원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당초 두 자리 수 성장이 예상되었던 것 대비 크게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광고선전비 등 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 중국법인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중국 소비의 점진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동사의 중국법인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중국 현지의 재고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때문에 현지 소비 시장와는 디커플링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와 홍콩 등에서 여전히 MLB의 견조한 브랜드력을 확인할수 있기 때문에 재고 조정 작업이 완료될 경우, 중국법인의 성장성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기대치 하회한 중국 법인 실적… “새 성장 동력 필요”
또한 하반기 주가 모멘텀은 실적보다는 테일러메이드 인수합병(M&A)의 성사 여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테일러메이드의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수가 아닌 매각을 결정할 경우에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상향이 요구된다.
앞서 F&F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PE)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할 당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57.82%와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해부터 테일러메이드의 매각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올드톰캐피탈과의 최종 거래는 무산됐다. 이후 최근엔 글로벌 PEF 엔트라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테일러메이드의 몸값은 3~4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는 데, 이는 지난M&A 작업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올드톰이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진 4조원 중후반 수준 보다 낮아진 것이다. 9조원 수준의 아쿠쉬네트(Acushnet)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리포트를 통해 “무난한 실적을 뛰어넘을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2~3분기 중국 신발 카테고리 유통 물량 조절로 수출 매출 추정치는 하향하지만 양호한 리테일 매출과 국내 MLB 인바운드 효과가 상쇄하며 하반기 실적 조정폭은 미미하다”면서도 “외형 저성장 국면에서 PER 6~7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F&F는 소비재 중에서도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과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내 테일러메이드 인수와 내년 쑥쑥컴퍼니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시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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