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랑 할 때 항상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다.”
어느 팀이든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순위, 전력과 무관하게 잘 풀리는 상대, 잘 안 풀리는 상대가 있다. 올해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안 풀린다. 9경기를 치러 2승7패다. 선두 KT 위즈에 3승6패, 3위 LG 트윈스에 4승7패, 4위 두산 베어스에 5승7패로 뒤지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전부 KIA보다 시즌 성적이 좋은 팀이다.

그러나 NC는 43승50패2무, 리그 7위다. 올 시즌 전력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KIA는 NC만 만나면 고전한다. NC 이호준 감독도 지난 1일 창원 KIA전이 폭염으로 취소되자 올해 KIA를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린다고 인정했다.
기본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의 변수가 크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유독 특정팀 1~3선발을 자주 만나는 경우가 생긴다. KIA는 올해 구창모와 세 차례, 커티스 테일러와 두 차례 만났다. 라일리 톰슨과는 한 차례 상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1일 창원 NC전이 폭염 취소되자 “NC랑 할 때 항상, 로테이션상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다”라고 했다. 실제 9경기 중 1~3선발과 6경기를 치렀으니 이범호 감독의 말은 맞다. 구창모가 2승 평균자책점 3.00, 테일러가 2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KIA가 결국 여기서 꼬였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KIA가 NC와의 1~2일 창원 경기를 치르지 않은 건 나쁘지 않았다. 만나면 꼬이는 상대와 굳이 지금 맞붙을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구단 내부에서 나왔다. 대신 이번 맞대결이 두 차례나 취소되면서, 9월에만 NC와 무려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해 KIA는 홈에서 3경기, 원정에서 2경기가 취소됐다. 그 중 3경기가 NC다. 잔여일정 기간에 NC와 4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또 9월 1일부터 3일까지 창원에서 3연전이 준비돼 있다. 어떻게 보면 NC와의 9월 7경기 결과가 올해 KIA의 농사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경기일정이 중요하다. KIA는 9월21일~27일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을 보낸다. 대표팀은 9월14~15일경에 소집될 예정이다. NC전이 9월14일 이후 집중 편성될 경우 KIA로선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더 힘들어질 수는 있다. 특히 김도영과 박재현이 동시에 빠진 타선은 아무래도 힘이 떨어질 전망이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첫 번째 게임을 자꾸 지다 보니까 계속 루징을 한다. 취소가 1~2경기 정도 되고 나면, 혹시 다음에 붙을 땐 또 흐름이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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