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첫 예능서 서툴렀다고…'태도 논란'은 너무 빨랐다 [김하영의 이슈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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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원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잘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서툴렀다는 이유만으로 무성의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정준원의 첫 지상파 예능 출연을 '태도 논란'이라는 네 글자로만 규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정준원은 지난 1일 MBC 새 드라마 '유부녀 킬러' 홍보를 위해 배우 공효진과 함께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이날 정준원은 유재석, 하하, 주우재 등의 질문에 좀처럼 답하지 못한 채 공효진에게 의지했다. 즉석 연기 챌린지에서도 긴장한 듯 선뜻 나서지 못했고, 결국 공효진이 대신 상황을 마무리했다.

정준원의 '놀면 뭐하니?' 출연 장면 / MBC

예능 초보의 혹독한 신고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장면은 방송 이후 태도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시청자는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한 자리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출연료를 받고 방송에 나선 게스트라면 최소한의 적극성과 준비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익숙하지 않은 예능 환경에서 긴장했을 뿐 이를 태도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즉석에서 말을 받아치거나 개인기를 선보이는 데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성의까지 의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하하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밌었다”며 “첫 예능에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도 진짜 어렵다”고 정준원을 두둔했다.

물론 시청자의 아쉬움도 이해할 만하다. 이날 출연은 정준원 개인을 알리는 동시에 '유부녀 킬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정준원이 대화에 좀처럼 참여하지 못하면서 공효진과 MC들이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긴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장면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능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 것과 방송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 것은 다른 문제다. 정준원은 평소 공개된 모습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기보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는 편에 가까웠다.

정준원의 '놀면 뭐하니?' 출연 장면 / MBC

오랜 무명 기간을 지나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정준원에게 '놀면 뭐하니?'는 첫 지상파 예능 신고식이었다. 한 번의 출연만으로 그의 방송 태도와 성격까지 규정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낯가림과 적은 말수가 예능에서 반드시 약점으로만 남는 것도 아니다. 배우 엄태구 역시 웹예능 '단순노동'에서 첫 단독 MC를 맡았을 당시 게스트에게 말을 건네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첫 게스트였던 르세라핌 홍은채와의 만남에서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서툰 모습 자체를 자신만의 웃음과 매력으로 바꿨다. 이후에는 오히려 게스트를 웃게 만들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배우 엄태구 역시 '단순노동' 첫 회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으나, 장차 성장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 유튜브 '단순노동'

정준원 역시 예능에 적응할 기회가 더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본업은 연기다. 중저음의 안정적인 목소리와 상대 배우와의 편안한 호흡, 과장하지 않고 감정을 쌓아가는 연기로 존재감을 알려온 배우를 단 한 번의 예능 출연만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정준원이 이번 방송에서 제 몫을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품을 알리기 위해 출연한 자리였던 만큼 시청자들의 비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다만 말을 제때 잇지 못하고 즉석 연기에 나서지 못한 모습이 곧 오만함이나 무성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태도는 한 장면이 아니라 이후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판단해도 늦지 않다. 정준원이 다음 예능에서는 긴장을 덜어내고 배우로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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