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김호령과 박재현의 플랜B.
KIA 타이거즈는 4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오선우와 박상준을 1~2군 맞교대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박상준을 2군에 보내고 오선우를 1군에 올리려고 했지만, 폭염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4일로 미뤄졌다.

오선우는 올 시즌 20경기서 54타수 13안타 타율 0.241 3홈런 6타점 OPS 0.809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외야를 사실상 접고 1루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 개막과 함께 1루에서도 외야에서도 자리를 못 잡았다. 이제 본격적인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이라서,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다.
그 사이 1루는 외국인타자(아데를린 로드리게스, 헤럴드 카스트로)들과 박상준이 나눠 가졌다. 외야는 박재현이 확실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선우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6월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땅볼 타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을 잡은 오른손을 1루에 강하게 태그하다 어깨를 다쳤다. 이 여파로 쉬어야 했고, 경기에 나갈 상태가 됐지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오선우는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았다. 또 박상준이 최근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주축 야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1루만 가능한 박상준보다 1루와 코너 외야 모두 가능한 오선우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김호령이 살짝 지쳤다고 판단했다. 김호령을 하루 선발라인업에서 빼면, 박재현이 중견수를 보면서 오선우가 좌익수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박재현 대신 오선우가 좌익수로 나갈 수도 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뛰면 우익수로 나갈 수도 있다. 1루는 카스트로에 윤도현도 가능하다. 오선우가 라인업 구성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박상준은 1루만 가능하다. 박상준이 있을 땐 카스트로가 지명타자로 뛰거나 불안한 외야 수비를 해야 하고, 윤도현의 쓰임새는 떨어진다. 이범호 감독은 박상준이 장기적으로 히팅포인트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타격 컨디션이 좋은 오선우를 더 활용해보고자 한다.
오선우는 지난해 1군에 등장한 신데렐라였다. 그러나 올해 1군 롱런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는다. 1군에 막 진입한 선수가 1루와 외야를 겸하는 게 버거워 보인다는 이범호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1루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시즌 막판 이범호 감독이 직접 특훈을 지도했다. 오선우가 외야보다 1루를 좀 더 선호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야수는 많은 포지션을 할 줄 알면 그만큼 출전시간을 늘리는데 용이하다. 개별 포지션의 전문성도 키워야 하지만, 주축 야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현 시점에선 오선우처럼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잘 쓰는 게 좋다. 다시 말해 오선우가 내, 외야를 모두 익혀 놓은 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이 기회다.

오선우도 박상준처럼 좌타 거포 요원이다. 중, 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서른 줄에 접어들긴 했지만,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직도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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