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일가가 법인카드와 회사 소유 회원권 등 법인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미그룹이 “불법 유출된 불완전한 자료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 매체는 송 회장 일가와 비서실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명품관과 의료기관, 호텔, 미용실, 화장품·가구 판매점 등에서 거액이 결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송 회장은 2023년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과 현대백화점에서 각각 3536만원과 3823만원을 결제했고, 2024년에는 한화갤러리아 명품관에서 1000만원을 사용했다. 서울 청담동 소재 의료기관에서는 최근 3년간 29차례에 걸쳐 6900만원가량이 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해당 의료기관이 항노화·줄기세포 시술 등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점을 들어 법인카드의 사적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프장과 콘도 회원권에 송 회장과 자녀들이 정회원으로 등재된 점과 고가 법인차량 운영 내역도 회사 자산 사유화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미그룹은 즉각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자가 특정인을 모욕하기 위해 왜곡된 자료를 불법 취득해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료 유출과 관련된 행위 전반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카드 결제 내역에는 사후 비용 환입이나 결제 취소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지출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그룹사 경영관리와 수행 목적에 따라 관련 예산을 적정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과 명품관 결제 내역에 대해서는 명절 선물과 임직원 격려품 구입 비용이라고 해명했다. 한미그룹은 송 회장이 매년 설과 추석을 전후해 100여명의 그룹 임원과 주요 고객에게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임성기 선대회장 기일 전후에는 추모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에게 답례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미그룹은 “카드 명세에 기재된 ‘명품관’이라는 단어만으로 송 회장이 개인 명품을 구입했다고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결제는 임직원과 고객을 위한 선물 구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결제는 회사가 임원에게 제공하는 건강검진과 의료지원 제도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송 회장은 고질적인 무릎 관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항노화 치료나 미용 목적의 시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미그룹은 “3년간 29차례 방문은 약 1.3개월에 한 차례 수준”이라며 “고령의 창업주이자 당시 대표이사의 건강이 경영 의사결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라고 주장했다.
해외출장 비용에 대해서도 주요 국가 고객과 이해관계자 관리,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시장 조사 등을 위한 정상적인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고령인 대표이사에게 회사 내부 지침에 따라 특정 좌석을 제공한 것을 호화 여행으로 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골프·콘도 회원권 역시 개인 소유가 아닌 회사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한미그룹은 계열사 대표와 임원이 교체될 때마다 기명 회원을 변경하고 있으며, 송 회장 자녀들의 명의도 기존 전문경영인이 퇴임하면서 이관됐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 일가가 해당 회원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입장문에는 벤틀리 뉴플라잉스퍼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제네시스 G90 등 법인차량 이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한미그룹은 2024년 한미사이언스 세무조사와 2023년 한미약품 세무조사에서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이유로 세금이 부과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특정 부서에서 사용한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 과세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한미그룹은 “현재 대주주 간 이견이 표출되는 상황에서 특정 대주주와 창업주 가족을 비방하기 위한 출처 불명의 자료가 유포되고 있다”며 “불법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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