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매개변수 6880억개 규모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했다. 제조·국방 등 산업 현장에 모델을 적용하는 한편 이미지와 음성을 처리하는 경량 모델을 앞세워 활용 범위를 넓힌다.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모델인 A.X K2를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A.X K2는 직전 모델인 매개변수 5190억개 규모의 ‘A.X K1’보다 모델 규모를 키우고 수학·과학 추론과 한국 지식, 장문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외 14개 벤치마크의 평균 성능은 A.X K1보다 32.2%p 향상됐다. 장문 이해와 AI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는 약 83.9%p 개선됐다.
SK텔레콤은 긴 문맥에서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선별해 참조하는 자체 개발 ‘희소 게이트 어텐션(SGA)’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긴 문서를 처리할 때 요구되는 정확성과 운영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A.X K2가 큐원과 딥시크, 지엘엠, 키미 등 최근 6개월 안에 출시된 해외 AI 모델과 동급 수준의 벤치마크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4차례의 사후 학습을 거쳐 응답 품질과 안정성, 운영 효율도 점검했다.
산업 현장 적용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철강 제조기업 KG스틸과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코넥의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에 A.X K2를 적용한다. 올해 하반기 KG스틸 당진공장 냉간 압연 라인과 코넥의 주조·가공 공정에 데모 버전을 투입해 실증할 예정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부와 함께 A.X K1 기반 양자화 모델 3종을 개발했다.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여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산하 부대에서 해당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진출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SK바이오팜의 난치성 암 표적 치료제 개발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 1~2년이 걸리던 신약 개발 초기 연구 기간을 5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A.X K2는 사무·일상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다. 기업용 AI 서비스 ‘에이닷 비즈(A. Biz)’에서 자료 수집·분석과 보고서·뉴스레터 생성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에는 경량 모델을 공급해 사내 문서 작성과 정보 정리 업무를 지원한다.
에이닷 전화의 ‘AI 제안’ 기능과 에이닷 ‘노트’의 기술 설계 일부에도 A.X K2 경량 모델이 적용됐다. AI 제안은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과 할 일을 추출해 이용자의 후속 행동을 돕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A.X K2와 함께 이미지와 텍스트를 처리하는 210억개 규모의 ‘A.X K2 VL 라이트-프리뷰’, 음성을 인식·분석하는 220억개 규모의 ‘A.X K2 ALM’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210억개 규모의 음성언어모델 ‘A.X K2 라온-스피치’도 파생 모델에 포함됐다.
비전언어 모델은 영수증과 논문, 법률 문서, 산업용 도면 등을 인식·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성 모델을 고객센터 통화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크래프톤은 라온-스피치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게임 이용자와 AI 간 음성 상호작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후속 모델을 조 단위 매개변수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모델 규모와 성능을 지속해서 높이는 동시에 거대언어모델과 비전·음성 모델을 결합해 산업별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개인의 일상생활부터 사무 환경과 제조 현장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했다”며 “여러 산업 분야에 A.X K2를 적용·발전시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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