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제9대 총재로 취임했다. 이 총재는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재미, 지속 성장 가능한 배구 생태계, 교류를 제시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부모님의 ‘배구 사랑’을 이어 받은 이 총재는 이제 한국배구연맹을 이끌며 한국 배구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배구가 어려운 시점에 총재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태광그룹은 오랫동안 배구와 함께 했다. 선대 회장님이 실업배구연맹 회장을 하셨고, 태광산업 배구단 창단을 했다. 지금의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발전했다. 어머니께서는 세화여중과 여고에 각각 배구단을 창단하셨다. 그만큼 한국 배구 발전과 배구 사랑이 지극하셨다. 두 분이 하신 것처럼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태광그룹 창업자인 故 이임용 회장은 1970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1년 뒤에는 흥국생명의 전신인 태광산업 여자배구단을 창단했다. 당시 재정난을 겪은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해 태광산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198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린 태광산업은 1991년부터 흥국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여자배구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故 이선애 여사 역시 1978년 세화여중과 세화여고 개교와 동시에 배구부를 창단했다. 배구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학교 배구의 토대를 마련하며 수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했다. 지난 6월에는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과 김수지, 표승주 등 선수들이 세화여중과 세화여고를 찾아 특별 레슨을 펼치기도 했다.
부모님의 배구 사랑 속에서 자란 이 총재 역시 자연스럽게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Q. 태광그룹은 오랜 시간 배구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부친과 모친께서 배구를 사랑하고 지원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부친과 모친께서는 오래전부터 스포츠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기업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특히 배구는 팀워크와 희생, 끈기라는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지원을 이어오셨습니다.
단순히 구단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한국 배구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신념도 강하셨습니다. 그런 철학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태광그룹과 배구가 함께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배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소중한 문화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맹 총재로서 프로배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리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부모님의 ‘배구 사랑’이 총재님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부모님께서는 늘 배구를 단순한 경기나 기업 홍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고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는 스포츠로 바라보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저 역시 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대회장님께서는 ‘나무는 숲과 함께 자란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셨습니다. 선대회장님의 경영철학처럼 배구는 혼자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서로를 믿고 배려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팀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배구의 가치가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원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수와 지도자, 팬들을 존중하고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결국 한국 배구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는 부모님의 철학도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모친께서 세화여중, 여고 배구단을 창단하셔서 유소년 배구 육성에 힘을 기울이셨듯이 단기적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배구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맹 총재로서도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단과 선수, 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연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이어오신 배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더욱 발전시켜 한국 프로배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Q. 대를 이은 배구 인연 속에서, 배구 행정을 맡게 된 점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느끼십니까?
배구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가정의 일원으로서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오랜 시간 배구를 아끼고 지원해 오신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가족의 인연보다 연맹 총재라는 공적인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한국 프로배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총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오랜 시간 이어오신 배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제는 제가 미래를 준비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한국 프로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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