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옷 찢어지고 목 졸려" '피의 게임X' 제작진, 부상자 속출에도 '침묵' [MD이슈]

마이데일리
/ 웨이브 '피의 게임X'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X'가 출연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과도한 무력 허용 룰과 제작진의 방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출연자 허성범이 촬영 도중 입은 심각한 부상과 당시의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직접 폭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허성범은 지난 26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피의 게임X' 5회 '약탈의 날' 에피소드 이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약탈의 날 에피소드, 재밌게 보셨나요? 저는 간만에 잠이 오지 않는 긴 밤을 지새웠다"며 "'피의 게임' 시리즈를 찍을 때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과분한 관심과 성원에 언제나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서 제가 감수할 가벼운 오해와 손해는 여러분들의 재미에 비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 편집으로 인해 현장의 피해자가 오히려 오해를 받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피의 게임X' 5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도 출연자를 보호하고, 너무 불쾌한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기 위한 제작진들의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러고 보니 머리끝까지 화난 몇 사람의 분노가 붕 떠 보이고 이해가 가지 않아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피해를 본 출연자의 적대감이 되려 과해 보이고, 왜 무력 허용인데 유난을 떠냐는 비난도 저를 비롯한 몇 출연자가 받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특히 허성범은 현장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신체적 위해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저는 현장에서 꽤 긴 시간 동안 여러 사람에게 제압 당해 호흡과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를 지속했고, 돈과 휴대폰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목적성 없이 위험한 대치를 길게 경험했다"며 "그 순간이 현장에서는 훨씬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살과 옷이 함께 찢어져 손, 목, 얼굴에 상처와 흉터가 생겼다. 목이 졸리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지고 싶지 않았고 억지로 버티다 보니 더 심각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웨이브 '피의 게임X'

또한 제작진의 현장 중재 소홀도 꼬집었다. 허성범은 "살면서 누구에게 그렇게까지 화가 나본 건 처음이었다. 직접 분노를 표출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저도 제 모습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다만, '피의 게임'의 유구한 아이덴티티인 습격, 약탈에 무력 허용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라는 마음은 있었다. 이전에도 있었던 순간들이지만 여태껏 서로 선은 지켜가며 직접 상해와 위해를 가한 적은 없었다. 누구나 과몰입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가 될 법한 순간 이후에 이어진 미온한 대처가 현장의 사람들을 더 분노케 했다"라고 지적했다.

현장의 위험성에 대해 허성범은 "저는 무력 허용 룰과 유리 난간의 문제라고는 생각지 않다. 인간은 맨손으로도 타인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존재가 아니던가"라며 "만약 (홍)진호형, (김)유현이 형, (이)상민이 형의 적절한 중재가 없었다면 우리 중 누군가는 더 크게 다쳤을 수도 있겠다"라고 당시의 위급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4번 금고를 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피아 구분 없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내렸던 결정들을 너무 쉬이 여기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제가 4번 금고를 열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물론 시간이 지나 모두가 상황 판단이 된 뒤 서로가 서로에게 사과를 주고받았고, 저는 (김)경훈이 형님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라며 "저는 아주 괜찮다. 목과 손의 상처는 거의 다 아물었고, 흉도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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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과정에서 서출구의 손에 상처를 입힌 신승용 역시 25일 블로그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신승용은 "습격의 날 나오기전부터 욕먹을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송을 보니까 제 모습이 참 별로더라", "방송 보자마자 상민 형님, 지민 누나, 출구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번 더 사과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다들 이해한다, 괜찮다라고 오히려 저를 달래주셔서 제가 더 죄송하고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떠한 말과 변명으로도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서 참 죄송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촬영 당시로 돌아가보면 참 정신이 없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몰랐다. 출구를 마주친 후 출구가 물건 주머니를 숨기는 시늉을 하자 그때부터 과도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제작진의 잘못도 타 출연진의 잘못도 아니고 오롯이 저의 잘못이니 저에게만 질책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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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목 부상 후 현장 팀닥터의 치료를 받았던 서출구는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악플이 쏟아지자 26일 SNS를 통해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살면서 어느 정도의 오해나 손해는 감수하며 살려 애썼으나, 어제 새벽 난생처음 공황발작을 겪었다"라며 "제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판단했던 전체적인 내용들과 방송 이후 몇몇 분들께서 쏟아내는 비난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 혼란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서출구는 안전 문제와 편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높은 층고와 낮은 유리 난간, 협소한 계단 등 한 번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험했다. 이대로 강행했다간 정말 사고가 나겠다는 판단에 미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이라며, "출연자 보호나 방송적 재미를 위한 편집의 특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를 막고자 했던 현장의 노력과 판단들이 (취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소비되고 오해받는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약탈의 날' 미션은 60분간 무력이 허용된다는 규칙 아래 진행되며 수많은 부상자를 낳았다. 래퍼 서출구 역시 의사 신승용과 몸싸움 과정에서 손 상처를 입고 악플 세례에 "난생 처음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호소했으며, 서출구에게 부상을 입힌 신승용은 "어떠한 말과 변명으로도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되지 못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출연진의 연이은 상해 고백과 안전성 경고, 제작진의 미흡한 현장 대처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허성범을 제압해 부상을 입힌 김경훈과 프로그램 제작진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극적인 연출에 치중해 출연자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작진이 향후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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