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처럼 인생 걸었다"…안재형♥자오즈민, '목숨' 건 러브스토리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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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세기의 사랑 - 안재형♥자오즈민'이라는 주제로, 미수교국 상태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위험천만한 로맨스를 다뤘다. 과거 중국의 '핑퐁 여신' 자오즈민.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1980년대 차가운 냉전 기류 속, 국경과 이념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허물고 인생 전체를 던진 한·중 탁구 스타들의 처절하고도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세기의 사랑 - 안재형♥자오즈민'이라는 주제로, 미수교국 상태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위험천만한 로맨스를 다뤘다.

1980년대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스타였던 안재형은 중국의 탁구 여제 자오즈민을 보고 첫눈에 매료됐다.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시대라 편지나 전화조차 자유롭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국제 대회 현장에서 상대국 선수들의 손을 빌려 비밀스럽게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갔다.

안재형은 자오즈민과 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중국어 독학에 매진했고,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1980년대 차가운 냉전 기류 속, 국경과 이념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허물고 인생 전체를 던진 한·중 탁구 스타들의 처절하고도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러나 1987년 일본 언론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열애설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이들의 사랑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정치적 파장을 우려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키고자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관계가 없다"라며 거짓 이별을 선언해야만 했다. 안재형은 심지어 뉴스 생방송에 직접 출연해 결혼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벼랑 끝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연애는 계속됐다. 대표팀 주치의의 비밀스러운 조력 속에 인연을 이어가던 중, 안재형은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한 극비 혼인신고라는 전대미문의 승부수를 던졌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기 앞에서도 자오즈민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자오즈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좋아하니까 이런 기회와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도박처럼 제 인생을 걸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결국 두 사람은 1989년 10월 결실을 보아 정식 부부가 됐다.

놀랍게도 이들의 목숨을 건 사랑은 개인의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당시 한국 정부의 북방 정책 추진에 결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하며 냉전의 얼음을 녹이는 계기가 됐다.

이념과 국경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벽을 무너뜨린 두 사람은 1989년 12월 22일, 올림픽 공원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전통 혼례를 올리며 '세기의 사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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