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82억원대 재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예금으로 보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외화자산·다주택 처분 절차는 지속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6년 7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신 총재는 취임일인 지난 4월21일 기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총 82억24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 직전인 지난 3월 제출했던 신고액(82억4102만원) 대비 약 1693만원 줄어든 규모다.
◆ 예금 46억원으로 최대 비중…해외 금융기관 계좌 다수 포함
자산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예금(총 46억552만원)이다. 본인 명의 예금이 11억7426만원, 배우자 명의가 32억8238만원, 장남 명의가 1억4889만원이다. 예금 계좌에는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뱅가드, 프린스턴 연방신용조합,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금융기관 계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은 총 35억8936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가 15억900만원, 부부 공동명의(지분 절반씩 보유)의 서울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이 18억원이다. 배우자 소유의 미국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시카고) 소재 아파트 지분 가액은 2억8036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자산은 장남이 보유한 해외 상장주식 2919만원이 전부였다. 장남의 보유 주식에는 △바브콕인터내셔널 △이베르드롤라 △지멘스에너지 △베스타스윈드시스템스 등 유럽 기업 주식이 포함됐다. 신 총재 본인과 배우자가 신고한 주식은 없었다.
한편 신 총재의 모친은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제12조)·동법 시행령은 고위공직자의 직계존·비속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피부양자가 아닌 경우, 증빙자료를 제출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외화자산·다주택 논란…취임 후 실질 처분 수순
신 총재는 후보자 시절 전체 자산 중 해외자산이 55.5%(45억7472만원)를 차지,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의 98%(46억4708만원)가 외화로 구성돼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주택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번 재산공개는 지난 4월 취임 당시 기준으로 작성돼 이후의 자산 변동 내역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 총재는 청문회 답변서 등을 통해 외화자산 감축과 주택 처분 의사를 명확히 해왔다.
한은은 지난 5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관련 서면질의에 "신 총재가 외화자산을 전량 매도, 배우자가 보유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상반기 중 매도할 예정"이라며 "강남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2채(종로구 오피스텔·미국 아파트)도 매도할 계획"이라고 회신한 바 있다.
신 총재는 모친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를 제외한 종로 오피스텔과 미국 아파트의 매각 절차를 진행, 지난달 종로 오피스텔의 매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화자산 환전·부동산 처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창용 전 총재 퇴직 재산 54억8426만원…'경제학원론' 인세도 신고
이날 관보에는 퇴직자 재산공개 대상에 오른 이창용 전 한은 총재의 재산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이 전 총재는 총 54억8426만원을 신고해 퇴직 고위공직자 중 재산 규모 3위를 기록했다.
이 전 총재의 재산은 급여·이자소득 등의 영향으로 종전 신고 대비 예금만 3166만원 증가했다.
또한 지식재산권으로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와 공저한 △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 △경제학들어가기 △경제학들어가기 연습문제와 해답 등 4권을 신고했다. 이 중 확인된 저작권 소득은 '경제학원론(2365만원)'과 '연습문제·해답(225만원)' 등 총 259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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