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둔화 버틴 현대모비스…전장·A/S가 키운 이익 체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가 전동화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일부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 감소로 전동화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전장부품과 해외 완성차 고객 매출이 이를 만회했다. A/S 사업도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16조3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52억원으로 12.1%, 당기순이익은 1조602억원으로 13.5%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가 빨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5%에서 올해 2분기 6.0%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외형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구성과 사업별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수익성 개선 중심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있었다. 일부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 물량 감소로 전동화 부문 매출이 소폭 줄고 메모리 반도체 비용 부담도 이어졌지만, 전장부품 공급 확대와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매출 증가가 부정적 영향을 흡수했다.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 전동화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사업이 손실을 벗어나면서 회사 전체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의 공급 비중을 높인 제품 구성 변화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장부품은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와 전자화 흐름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공급 확대에 공을 들여온 분야다. 이번 분기에는 전동화 부품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전장부품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미래차 부품 안에서도 제품별 수요와 수익성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응해 사업 구성을 조정한 성과가 나타난 셈이다.

A/S 사업은 실적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맡았다. 글로벌 시장의 A/S 부품 판매가 증가했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힘을 보탰다. 완성차 생산량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모듈·핵심부품 사업과 달리, 이미 판매된 차량에서 발생하는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을 확보했다.

전장부품이 이익의 성장 폭을 키웠다면 A/S는 실적의 하단을 받쳤다. 전동화 부문 매출 감소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특정 사업의 성장 둔화를 다른 부문이 보완하는 구조가 2분기 성적표에 드러났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1조8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7778억원으로 8.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5.4%에서 5.6%로 상승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본업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최종 이익은 영업이익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조6468억원으로 6.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9433억원으로 1.2% 줄었다. 영업 단계에서 개선된 수익성이 상반기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미래 제품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이하 R&D)에 투입한 금액은 9508억원이다. 연간 투자 계획 2조1631억원의 약 44%에 해당한다.

R&D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과 신규 제품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분기 실적을 이끈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의 공급을 확대하려면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기술과 제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의 제품 구성 개선을 향후 수주로 이어가기 위한 투자다.

글로벌 고객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7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고객사의 전략 변경에 따른 프로젝트 일정 조정과 전동화 시장 성장세 둔화로 일부 수주는 지연됐다.

현대모비스는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최초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당장의 수주 금액을 늘리는 것과 함께 새로운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에 진입해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고객사의 전략 변경에 따른 프로젝트 일정 조정과 전동화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일부 수주가 지연되기도 했다"며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사 대상 최초 수주 확보에 집중해 수주의 질을 높이고 추가 수주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지급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매입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91만주는 오는 8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2분기에 보여준 변화는 전동화 부문의 성장 둔화를 다른 사업으로 보완했다는 데 있다. 모듈·핵심부품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고 전장부품과 A/S가 각각 성장성과 안정성을 담당했다. 앞으로는 상반기 9508억원을 투입한 R&D와 신규 고객 대상 수주가 현재의 수익성 개선을 다음 성장으로 연결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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