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세리머니 다시 기대할까…KBO리그 데뷔 2G 만에 '홈런' 마드리스 SSG 연패 탈출 힘보태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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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마드리스가 22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중계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팀 동료들로부터 물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 = 부산 류한준 기자] "팀 분위기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약을 했으면 한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블라이 마드리스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마드리스는 이날 이 감독 바람에 걸맞는 활약을 타석에서 보였다.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고 안타와 2루타를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3루타가 있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다. 마드리스와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당성한 페드로 아빌라를 앞세워 SSG는 롯데에 7-3으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마드리스는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팀 동료들로부터 시원한 '물 세리머니'를 받았다. 앞서 KBO리그에서 첫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선 '무관심 세리머니'도 경험했다.

그는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서로 장난을 치고 놀리는 분위기가 나를 팀 동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느꼈다. 그래서 (두 세리머니) 더 재미있었고 설렜다"며 "팀에 합류한 뒤 두 경기를 치렀지만 동료들이 처음부터 환영해줘서 그런지 더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웃었다.

SSG 랜더스 블라이 마드리스는 KBO리그에서 뛴 첫 번째 팔라우 출신 외국인 선수다.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 후 팀 동료들과 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마드리스./SSG 랜더스 제공

마드리스는 이날 자신의 타격 기록에 대해 "야구를 하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기 마련"이라며 "오늘(22일)은 좋은 날 증 하나라고 본다"며 "남은 시즌 동안 이런 좋은 날이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깨를 다친 기예르로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선수로 SSG와 6주 계약한 마드리스는 롯데전 2경기로 일단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은 셈. 그는 "내 타구의 질보다는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이 더 행복하다"며 "어떤 투수가 마운드 위에 올라가 공을 던지든 일관성 있는 스윙을 가져가고 꾸준한 타격 지표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드리스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에 한 가지 이정표를 세웠다. 팔라우 출신 첫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 부분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하며 첫 팔라우 출신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쳤고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다 SSG와 인연이 닿았다.

마드리스는 팔라우에서 보낸 시간은 많지 않지만 정체성를 지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MLB 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팔라우 출신 선수는 내가 최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이 모든 의미와 영광을 특히 아버지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블라이 마드리스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통해 KBO리그 데뷔전 후 첫 홈런을 쳤다./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블라이 마드리스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이 7-3으로 이겨 4연패를 벗어나는데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그는 KBO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SSG 랜더스 제공

마드리스가 야구를 시작한 건 아버지 영향이 크다. 그는 "아버지는 농구 선수로 오랜 기간 활동하셨다. 팔라우를 비롯해 괌 등 주변 지역 세미프로농구리그에서 뛰었다"며 "그리고 삼촌들이 야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종목과 친숙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야구에도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를 시작했다. 마드리스는 "아버지를 비롯해 다른 스포츠와 리그에서 활동한 가족들에게 경기를 보는 시각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드리스는 국내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렇게 매일 밤 팬들이 보여주는 에너지가 내 플레이에도 도움이 되고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팬들 앞에서 그리고 동료들이 다소 처져있을 때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드리스가 인천 홈팬들과 만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SSG는 23일 롯데와 주중 원정 3연전을 마치고 바로 인천으로 이동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홈 구장인 SSG 랜더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편 팔라우는 태평양에 자리한 여러 섬나라 중 하나다. 휴양지와 신혼여행지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괌, 사이판과 함께 태평양 섬나라 중 한국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편이다. 인천공항에서 팔라우까지 항공편으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국과 자유연합 상태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괌, 사이판처럼 미국 영향이 크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태평양전쟁 권역으로 미국과 일본사이에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였다. 1944년 9월 있었던 펠렐리우 전투가 대표적이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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