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아, 우리가 처음 만난 투수 볼 잘 못 치는데…”
대부분 감독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위와 같이 말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도 16일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개막전을 앞두고 이를 걱정했다. 심지어 18일 경기서 토마스 해치도 만난다며 우려했다.

감독들의 이 같은 우려는 엄살이 아니다. 실제 타자와 투수가 처음 만나면, 그리고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면 투수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 그게 야구의 진리다. 공격을 타자가 하지만, 사실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공격하며 시작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물론 KIA는 이날 상대한 페드로 아빌라에 이어 18일에 맞붙을 해치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전력분석 코치들과의 미팅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눈으로, 자료로 아는 아빌라와 실제 처음으로 상대해보는 아빌라는 당연히 다르다.
무슨 공을 언제 던진다고 학습하고 들어가지만 막상 쳐보기 전엔 감이 확실하게 오지 않는다. 아빌라는 포심 최고 155km에 투심도 154km까지 나왔다. 커터도 149km짜리가 들어왔다. KIA 타자들은 이 세 가지 구종을 완벽히 구분해서 대응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빌라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94개의 투구 중 6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특히 투심과 커터의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았다. 이렇다 보니 최저 121km까지 떨어뜨린 커브의 효과도 배가됐다. 그렇게 6회까지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더구나 KIA는 1회 김호령의 주루사가 치명적이었다.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김도영의 빗맞은 유격수 땅볼 때 2루를 넘어 3루까지 주루를 시도하다 허무하게 아웃됐다. 이때 김도영도 2루에서 살았으나 무모한 주루였다. 만약 김호령이 2루에서 멈췄다면, 김도영도 당연히 1루에 있었을 것이고, 1사 1,2루서 아빌라를 압박했을 수 있었다. 나성범이 비록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가 아닌 1사 1,2루라면 SSG의 압박감은 다를 수 있었다.
결국 SSG가 새 외국인투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SSG는 미치 화이트, 앤서니 베니지아노 조합이 완전히 실패를 거뒀다. 특히 베니지아노는 16경기서 평균자책점 6.10에 머물렀다. 만약 이날 아빌라 대신 베니지아노가 등판했다면?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SSG는 9위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내년까지 감안한 선택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실제 SSG는 새 외국인투수들(해치까지)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2027시즌까지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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