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회심의 아크로바틱 주루.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16일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서 침묵했다. 처음 만난 페드로 아빌라에게 고전했다. 결국 4타수 1안타에 만족했다. 더구나 이날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홈런을 치면서 홈런 부분 1위도 오스틴에게 내줬다.

KIA가 0-6으로 완패했지만, 김도영은 KIA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1회초 1사 1루였다. 아빌라에게 풀카운트서 6구 153km 투심이 낮게 들어오자 반응했다. 타구는 크게 바운드를 그렸고 3유간으로 짧게 날아갔다.
유격수 박성한이 전진대시했다. 그러나 3루수 고명준이 더 빨리 대시해 타구를 잡았다. 그러나 1루 주자 김호령이 2루를 찍고 3루로 가는 걸 보자 1루 송구를 포기, 뒤돌아 3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박성한에게 공을 던졌다. 결국 김호령은 런다운에 걸려 아웃.
여기까진 SSG 내야의 대응이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김도영이 한술 더 떴다. SSG 내야진이 김호령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했고, 1루에 들어간 김도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과감하게 2루로 뛰었고,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판정을 받았다.
사실 누가 봐도 아웃 타이밍이었다. 런다운은 2루와 3루 사이에서 벌어졌고, 김도영은 1루에서 2루로 달려와야 했다. 김도영이 아무리 빨라도 공보다 사람이 빠를 수 없다. 그러나 2루에 들어간 유격수 박성한이 공을 잡고 김도영을 태그하지 못했다.
느린그림을 보니 박성한이 최종적으로 김도영의 등에 태그를 시도했으나 김도영의 옷에 닿지 않았다. 이때 김도영은 연체동물로 변한 듯 절묘하게 박성한의 태그를 피했다. 김도영은 왼팔을 오른쪽으로 돌렸고, 그 사이 왼 다리를 2루를 향해 쭉 뻗었다.

김도영 시점에서 다리는 앞으로 쭉 뻗었지만, 몸은 와야 방향으로 쭉 뻗었다. 순간적으로 연체동물이 됐고, 멀리서 보면 아크로바틱 주루가 따로 없었다. 결국 세이프. 후속 나성범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김도영의 재치 넘치는 주루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도영의 발과 센스는 역시 미쳤다는 걸 알게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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