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를 우선 발주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 공사 발주에 그치지 않고,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H에 따르면, 1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조성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를 발주했다. 이번에 발주된 1공구는 약 345만㎡ 규모로, 공사비만 약 1조86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총 778만㎡ 규모 부지에 반도체 생산시설(Fab) 6기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발전시설 △산업용 가스 공급시설 등을 집적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다.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공급망까지 한곳에 구축하는 게 목표인 만큼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 역할을 책임질 전망이다.
이번 발주 핵심은 다름 아닌 '속도'다. LH는 당초 목표인 2028년 반도체 팹(Fab) 1호기 착공과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해당 부지가 포함된 1공구를 우선 발주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 속도 자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H는 이를 위해 일반 공사 방식이 아닌,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에 패스트트랙 방식을 접목했다. 사업관리자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시공성을 높이고, 설계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병행 추진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기존 산업단지 조성사업보다 공정 효율성을 높여 조기 착공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일정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LH는 16일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9월 입찰서를 접수하고, 11월 사업관리자를 선정한 뒤 연말 조성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국가산단 사업에서 이처럼 발주와 공사 일정을 압축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핵심 기반이다. 이 때문에 생산시설 외에 안정적 산업용 인프라 확보가 국가 경쟁력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용인 국가산단 역시 단순 산업단지를 넘어 첨단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조기 발주는 건설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사비가 1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공책임형 CM 입찰 경쟁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남은 공구 발주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국내 건설사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성훈 LH 사장 역시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하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용인 국가산단 현장을 찾아 사업 일정 단축을 주문하며 "매주 용인 국가산단 추진 실적과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성공 여부를 결국 사업 추진 속도가 좌우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계획대로 공정이 진행될 경우 국내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 물론, 글로벌 첨단산업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공공사업 특성상 인허가와 공정 관리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과연 목표 일정에 맞춰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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