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재현이가 굉장히 잘해줬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가장 잘해준 선수를 뽑아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위와 같은 코멘트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잘해줬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 말 그대로였다. 애당초 이범호 감독의 계획에 박재현은 올해 1군 붙박이 백업 정도로만 자리잡아도 괜찮은 선수였다. 고졸 2년차 외야수. 작년엔 1~2군을 오가며 1군의 맛을 봤다. 이제 대학교 2학년짜리 선수에게 주전 리드오프, 주전 좌익수가 되길 바라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박재현은 시즌 초반부터 나성범의 부진, 헤럴드 카스트로의 적응기를 틈타 슬그머니 자리를 잡더니 곧바로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처음엔 우익수로 뛰었으나 카스트로가 다치고 나성범이 타격감을 올리면서 주전 좌익수가 됐다. 급기야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5월까지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아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떠올랐다. 나성범과 카스트로라는 두 명의 양 아버지를 두기 시작했다. 6월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으나 끝내 일어섰다. 전반기 82경기서 타율 0.283 8홈런 39타점 44득점 16도루 OPS 0.743 득점권타율 0.356.
박재현은 최근 팀을 들었다가 놨다.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9회말 1사 3루서 결정적인 주루 본헤드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또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다음날 사과를 가미한 우천세리머니를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공수주 겸장 외야수로 성장할 게 확실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좌충우돌하는 게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 사이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돼 가고 있다.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혔고, 11일 올스타전에도 나눔올스타 주전 외야수로 나간다.
박재현은 이미 1년 전 퓨처스 올스타전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당시 원숭이 의상을 입고 몸에 바나나를 붙이고 나타나 폭소를 유발했다. 그리고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되자마자 1군에서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물이 공개되는 날이다. 올스타전은 철저히 팬들을 위한 서비스의 장이다. 박재현이 자신의 끼를, 그리고 전반기에 받았던 사랑을 확실하게 보답하는 날이다. 분장쇼(?)도 확실하게 하고, 경기도 진지하게 임해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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