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서)제가 나가면 경쟁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러나 팬들이 불렀으니 나간다, 김도영·강백호 잡는다? 밑져야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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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허인서가 9회초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가 (올스타 홈런더비)나가면 경쟁이 안 될 것 같아서…”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허인서(23)는 지난달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밝혔다. 자신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니, 올스타 홈런더비는 굳이 나가고 싶어하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2026년 6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허인서가 2회초 2사 후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허인서는 결국 올스타 홈런더비에 나가게 됐다. KBO는 6월29일까지 홈런 9개 이상 터트린 12명의 올스타 중 특표수 상위 8명에게 무조건 홈런더비에 참가하게 했다. 허인서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였다. 1만2318표로 막차를 탔다.

결국 팬들이 선정한 올스타 홈런더비 라인업이다. 팬들을 위한 올스타전이니, 허인서로서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의 발언이 겸손이었는지 시험할 수 있는 기회다. 허인서라고 해서 우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285 11홈런 41타점 36득점 OPS 0.847 득점권타율 0.378이다. 사실 5월30일 대전 SSG전 이후 홈런이 사라지긴 했다. 그러나 6~7월 타율은 각각 0.275, 0.300으로 괜찮다. 타격 페이스 자체는 안 꺾였다는 뜻이다. 오히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놓고 홈런을 노려야 하는 홈런더비서 허인서의 파워와 경쟁력이 궁금하다. 라인업이 살벌하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양의지, 박준순(두산 베어스), 오스틴 딘(LG 트윈스), 강백호, 문현빈(이상 한화 이글스), 김주원(NC 다이노스)까지. 허인서로선 밑져야 본전이다.

이번 홈런더비는 아웃제에 시간제를 더한다. 예선 5아웃, 결승 7아웃이다. 아웃카운트가 소멸되면 끝나는 게 아니라 1분간 추가로 타격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수 있는 조건이다. 누구든 컨디션이 좋으면 우승할 수 있도록 극적인 장치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

본래 올스타 홈런더비는 리그에서 홈런을 제일 많이 치고, 잘 치는 선수보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 배팅볼 투수와 궁합이 좋은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우승 가능성은 8명 모두에게 있다.

2026년 5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허인서가 5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스타 홈런더비에 굳이 안 나가고 싶은데 팬들이 불러내서 나가는 허인서. 스토리부터 재밌다. 심지어 “내가 낄 무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자격은 충분하다. 김도영과 오스틴, 강백호가 우승하는 것보다 허인서, 박준순 등의 반란(?)이 있어야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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