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47번’ 강희선 성우 사망, “짱구엄마 사랑해…내 삶의 버팀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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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유퀴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목소리와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성우 강희선 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눈을 감았다.

1979년 TBC 공채 성우(방송 통폐합 후 KBS 15기)로 데뷔한 고인은 지난 40여 년간 애니메이션, 외화 더빙, 지하철 안내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9년 SBS에서 ‘짱구는 못말려’ TV판이 처음 방영됐을 때부터 줄곧 짱구 엄마(봉미선)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외화 전성기 시절에는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전담 성우로 명성을 날렸다. 또한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부산 지하철 1~4호선의 안내방송을 맡아 시민들의 일상에 친근한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KBS 성우극회장을, 이후 한국성우협회 수석부이사장을 지내며 성우계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고인은 2021년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진단과 함께 2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2024년 4월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암 투병 중인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암이 간으로 전이돼 항암치료를 47번이나 받았다. 정말 힘들었다”며 “그다음부터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만약 이렇게 아픈 상황에서 짱구마저 없었다면 무엇으로 버텼을까 싶다. 성우라는 내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짱구 엄마라는 캐릭터를 너무나 아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의지도, 사명감도 있었다. 짱구가 내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덧붙여 깊은 울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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