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노)시환이가 결제했으면 합니다.”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강백호(27)는 방망이 부자다. 다양한 방망이를 모으는 걸 좋아하고, 방망이 구매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방망이를 골라서 쓴다. 메인 모델 하나를 확실하게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방망이도 쓴다.

그런데 강백호의 방망이가 한화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강백호가 한화 선수들에게 자신의 방망이를 그냥 준다. 빌려준다고 보기 어려운 게, 그냥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망이를 계속 쓰기 때문에 그 선수의 것이 됐다는 게 강백호의 설명이다.
강백호는 쿨하다. 그저 자신이 구매한 방망이로 한화 선수들이 잘 칠 수 있다면 만족한다. 단, 지난주 인천 원정에서 노시환이 자신이 준 방망이로 5경기 연속홈런을 치자 “시환이에겐 돈 좀 받아야 되겠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4년 100억원 FA 계약자다. 리그를 대표하는 고액연봉자다. 그런데 노시환은 올해 연봉 10억원에, 내년부터 10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소화한다. 물론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이란 변수가 있지만, 사실상 11년 317억원 초대형계약이다.
강백호는 노시환이 자신보다 돈을 더 받는 선수니까 방망이 가격은 좀 받아도 된다는 생각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서도 같았다. 이날 두 사람은 나란히 홈런을 터트렸다. 노시환은 5경기 연속 홈런이 끊긴 뒤 다시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물론 강백호에게 받은 방망이로 쳤다.
강백호는 “걔가 그걸로 홈런을 치고 뭐 팀이 이기면 되게 기쁘다. 누가 내걸로 성과를 내면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시환이도 그렇고, (문)현빈이도, (허)인서도 그 선수들이 내걸 들고 가서 잘하면 저는 한없이 베풀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백호는 ‘웃음기 제로’로 “제가 이번에 또 시킨 게(방망이) 있어서 그것은 시환이가 결제했으면 합니다. 지금 좀 부담스러워요”라고 했다. 사실 방망이 가격이 한~두 푼 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강백호가 고액연봉자라고 해도 큰 돈이 드는 물건을 사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단, 강백호는 진심으로 노시환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내 것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그렇고, 내 이름이 있는 시환이 방망이죠. 내가 준 것이니까. 그리고 방망이 때문에 잘 치는 것 아닙니다. 시환이가 노력을 열심히 했고, 실력으로 친 것이니까, 그러면 됐죠. 내가 잘 한 게 아니라 그 선수가 잘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제 노시환이 응답할 시간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 72경기서 17홈런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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