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발 세정제인 LG생활건강 ‘발을씻자’가 벌레·기름때까지 잡는 뜻밖의 생활템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1일 SNS 등에는 “방충망에 붙은 러브버그에 살충제 대신 '발을씻자'를 뿌렸더니 뚝뚝 떨어졌다”, “차량 유리에 붙은 벌레가 움직임을 멈췄다” 등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발을씻자는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넘어섰다. 8년째 꾸준히 팔려온 스테디셀러가 다시 화제가 된 배경에는 소비자가 직접 확장한 ‘제2의 사용법’이 있다.
온라인에서는 “오래된 주방 후드 기름때가 닦였다” “욕실 냄새 제거에 활용했다” “세탁조 청소용으로 사용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바퀴벌레 제거제를 추천해달라는 글에서도 ‘발을씻자’가 언급되는 사례도 있다.
이런 부가 쓰임새가 방송을 타기도 했다. 지난 5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방송인 김신영이 발을씻자에 치약과 물을 섞어 변기 청소에 활용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관심을 끌었다. 이는 풋샴푸가 청소·탈취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모든 활용 사례에서 동일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염 상태나 사용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같은 활용법을 공식적으로 권장한 적은 없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식 사용 목적은 어디까지나 풋샴푸이며, 발 세정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으로는 고객 문의가 많아 연구원들이 여타 용도로 사용했을 때도 실제 효과가 있는지 별도로 검토해봤다는 후문이다.
발을씻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이유는 제품의 핵심 성분과 강한 세정력 때문이다.
발을씻자는 발 전용 세정제로, 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땀·피지·각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세정 성분과 탈취 성분을 조합해 만들었다.
핵심 역할을 하는 성분은 계면활성제다.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성분을 연결해 오염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피부 표면의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원리로, 같은 세정 방식은 주방세제나 생활 세정제에도 활용된다.
주방 후드의 기름때나 가스레인지 주변 얼룩 제거에 효과를 봤다는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기름 성분을 물에 분산시켜 씻겨 나가도록 하는 계면활성제 특성이 생활 오염 제거에도 통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발을씻자에는 냄새 원인 물질을 중화하는 베이킹소다 처방과 체취를 덮는 마스킹 향료가 적용됐다. 히알루론산·세라마이드·판테놀 등 보습 성분도 넣어 세정 후 피부 건조감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발을씻자의 역주행 현상은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SNS가 일상화되면서 제품 성능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공유하는 ‘리뷰 기반 생활 정보’ 문화가 확산하며 구매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정력이 강하다고 해서 모든 표면에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방세제는 식기·조리도구의 기름 제거를 목적으로 식품 접촉 안전 기준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욕실 세정제는 물때·곰팡이·석회질 제거에 최적화돼 있다.
반면 풋샴푸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세정력뿐 아니라 자극도와 보습력을 함께 고려해 설계된다. 태생부터 목적과 사용 환경이 다르다는 의미다.
전문가는 “벌레 퇴치나 욕실 청소에 효과를 봤다는 개인의 경험담이 곧 안전성이나 효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며 “피부, 섬유, 코팅된 표면 등에 사용할 때는 제품 특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인체 사용을 전제로 한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고려했지만, 스프레이 형태인 만큼 눈이나 호흡기에 들어가지 않도록 발 아래쪽을 향해 낮게 분사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