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국, 선거 패배 두고 책임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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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여권 분열의 원인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하자 조 전 대표가 즉각 반박하며 책임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여권 분열의 원인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하자 조 전 대표가 즉각 반박하며 책임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평택을에서 범여권 분열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국힘 제로(0)’를 외치던 범여권이 스스로 갈라지며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어준 셈이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했지만,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여권 분열의 원인으로 조 전 대표를 겨냥하자 조 전 대표가 즉각 반박하며 책임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과 (혁신당이) 광주에서는 경쟁했지만 크게 봐서 같은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연대와 통합의 정치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조 전 대표는 평택을과 같은 분열 구도가 향후 선거에서 ‘전국화’되지 않도록 성찰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조 전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양당 사무총장이 선거 연대를 논의하기로 약속했지만 조 전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결국 범여권 연대를 깨뜨린 당사자가 조 전 대표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조 전 대표는 다음 날(19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선거 패배에 대한 성찰에는 동의하지만, 그간 혁신당이 보여준 연대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세종·울산·창원·김해 등 12개 지역에서 단일화 또는 후보 사퇴를 통해 민주당 후보를 전폭 지원했다. 평택을에서 표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유 의원에게 ‘어부지리’ 당선을 안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평택을 외의 지역에서 혁신당이 ‘국힘 제로(0)’를 위해 연대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시스

민주당 지도부가 ‘전 지역 공천’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도 평택을에 후보를 내면서 조 전 대표 출마를 ‘연대 분열’로 모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박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향후 총선에서도 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거나 중도 사퇴하며 민주당에 양보해야 한다. 이는 연대가 아닌 ‘거대 여당의 횡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 전 대표는 “연대와 통합은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해야 하는 만큼 일방적 희생과 강요가 요구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조 전 대표의 출마가 분열을 촉발했다는 비판의 이면에는 이미 해당 지역에서 뛰고 있던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의 관계도 얽혀있다. 다만 ‘시사위크’의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당 내에서는 민주당 역시 후보를 내기로 한 상황에서 혁신당에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의원은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은 자신이 원로인 만큼 진보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것은 지났다. 반성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미래로 가야한다”면서도 총선이 2년 남은 만큼 “성급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같은 날(19일)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간 언론과 민주당 내 (합당) 찬반론으로 고생이 많았다”며 선거 과정에서 양당 모두 내상을 입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는 대전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개혁 진보세력의 성공이라며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혁신당 대변인실에 따르면, 당내 ‘연대와 통합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수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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