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희비 엇갈린 한국·멕시코…호텔서 응원하는 월드컵 축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홍대 라이즈 호텔 15층에 빨간색과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 120여명이 모였다. 대형 스크린 속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라이즈 호텔 '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SNC Stadium: Korea vs. Mexico' 뷰잉 파티가 개최됐다.

라이즈 호텔과 주한 멕시코 대사관이 협업해 진행한 이번 행사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 관람과 함께 정통 멕시코 문화와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장에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이 어우러져 서로의 팀을 응원했다.

응원 공간은 △야외 테라스 △실내 칵테일 바 △실내 루프탑 총 세 군데로 구성됐다.

야외 테라스에는 LED 대형 스크린이 마련됐다. 스크린 앞에는 30도에 달하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로 붐볐다.

멕시코에서 기원한 모자 중앙이 높고 챙이 넓은 '솜브레로'를 쓴 멕시코 국적 A씨는 "멕시코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을 응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지금 한국 날씨도 멕시코처럼 더워서 멕시코에서 응원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실내 칵테일 바에는 시원한 실내에서 쾌적하게 멕시코 전을 시청하려는 팬들이 모였다. 바 라운지에서는 생맥주 등 주류와 논알코올 음료도 제공했다.

실내 루프탑에선 고소한 나초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공간의 한 면이 통유리창으로 개방돼 있어 실내의 쾌적함과 야외의 응원 열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관람객들의 손에는 라이즈 호텔에서 제공한 과카몰리, 에스키테스(멕시코식 옥수수), 타코 등 멕시코 음식과 생맥주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결과는 1:0 멕시코 승리. 멕시코가 결승 골을 넣자 초록색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빨간색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탄식을 뱉었다.

한국인 연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러 왔다는 한 멕시코 국적의 B씨는 "멕시코가 이겨서 기쁘다"며 "그래도 남편의 국가인 한국도 32강에 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국인 C씨는 "혼자 보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상대편 멕시코인과 함께 각자의 나라를 응원하는 진귀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려운데 여기서 멕시코 음식과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특별하다"며 "최근 올림픽, 축구 평가전 등에서 느끼지 못했던 스포츠 응원 열기를 오랜만에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한 공간에서 각자 응원하는 국가의 승패가 갈렸지만 서로를 탓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승패를 떠나 월드컵을 즐기는 축구 팬으로 하나가 되는 분위기였다.

경기가 끝나자 관람객들은 서로 지닌 맥주잔을 부딪히며 각자 국가의 남은 일정을 응원했다.

라이즈 호텔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경기의 승패보다 경기를 함께 본다는 스포츠 정신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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