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 고양이 당뇨약·개 아토피약...제약사 펫 시장 공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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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과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사가 반려동물 만성질환 치료제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보고 관련 제품 개발과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보호자의 치료 수요가 맞물리면서 동물용의약품 시장도 단순 관리 제품 중심에서 질환별 전문 치료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HK이노엔은 최근 경구용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IN-115314’의 임상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IN-115314는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신약 물질로,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야누스 키나제-1(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이 잦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치료 효과뿐 아니라 보호자가 꾸준히 투약할 수 있는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앞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국내 13개 동물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 시험결과 IN-115314는 기존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인했다. 하루 한 번 투여만으로도 경쟁 약물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IN-115314가 기존 반려동물용 JAK 억제제가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글로벌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27억달러(약 4조580억원) 규모에서 2034년 약 82억달러(약 1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도 국내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오는 8월 고양이 당뇨병 경구용 액상 치료제 ‘센벨고 액’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센벨고 액은 벨라글리플로진 성분의 고양이 전용 당뇨병 치료제다.

그동안 고양이 당뇨병 치료는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부담이 큰 영역으로 꼽혀왔다. 하루 두 차례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 주사를 투여해야 하고, 혈당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는 부담과 저혈당 우려가 치료를 지속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센벨고 액은 국내 수의업계에서 처음 허가된 고양이 전용 경구용 SGLT-2 억제제다.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과도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돕는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다만 SGLT-1 수송체가 일부 포도당 재흡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해 급격한 저혈당 위험을 낮췄다. 또 주사기 없이 하루 한 번 액상 제형을 사료에 섞거나 고양이 입에 직접 투여할 수 있어 보호자의 투약 부담을 줄였다.

제다큐어. /지엔티파마

유한양행은 앞서 반려동물 신약 시장에 진입한 사례다. 지난 2021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크리스데살라진 성분 치료제로, 유한양행은 국내 판매와 유통, 마케팅을 맡고 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고령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사람의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제다큐어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한 약효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2021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첫 동물용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유제약은 미국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50만달러(약 66억원)를 출자해 미국에 지주회사 유유 벤처를 설립했다. 유유 벤처는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작용 지속 시간을 늘리고 투약 순응도를 개선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현재는 반려동물 만성질환 가운데 고양이 건선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임상 후보물질 도출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머빈스펫케어는 고양이 전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이 질환별 수요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과거 영양제와 보조제 중심에서 질환별 치료제로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다”며 “고령 반려동물이 늘고 보호자들의 치료 편의성 요구가 커지는 만큼 제약사들의 동물용의약품 개발 경쟁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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