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트리플A 평균자책점 6.08.
눈에 띄는 성적표는 아니다. 그런데 투수 외인을 잘 뽑기로 유명한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구단은 무엇을 본 것일까. 로건 앨런의 이야기다.
1997년생 왼손 투수 로건은 2015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볼티모어 오리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5경기 5승 1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뛰었다. 32경기에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이 아니라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KT 외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우측 어깨 근육(극하근) 손상으로 4~6주 재활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KT는 6주 대체 외인으로 로건을 데려왔다.
당시 나도현 단장은 "로건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리그 적응을 마친 투수다. 경험과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보쉴리의 빈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슷하면 이왕이면 적응했던 선수를 뽑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더라. 검증도 안 됐는데 애매하면 곤란하다"라면서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작년보다 구위가 낫다고 한다.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한다"고 했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로건은 "돌아오게 되어 좋다. 작년보다 컨디션도 좋고 전체적으로 기량이 발전됐기 때문에 많은 자신감을 갖고 돌아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를 강하게 원했다는 후문이다. 로건은 "수원에서 작년 기록(ERA 0.90)이 정말 좋았고, 거기서 던지는 것도 좋았다"며 "무엇보다 감독님과 작년에 대화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외국인인데도 편하게 잘 대화해주셨다. 또한 KT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정말 잘해주고 좋은 대접을 해준다고 들었다. KBO에서 최고로 잘해준다고 들어서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어떻게 다저스와 계약을 맺게 됐을까. 로건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끝나고 다저스에 연락이 왔다. 다저스가 보기엔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라. 특히 포심, 슬라이더, 킥 체인지업이 기술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해서 사인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다른 투수가 됐다고 했다. 로건은 "투구폼을 짧게 줄이면서 각을 높였다. 포심은 수직 무브먼트가 많이 생겼고, 슬라이더는 각을 줄이면서 스피드를 키웠다. 체인지업도 빠르게 던지는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건은 "다저스도 고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래서 초반 기록은 안 좋았지만 최근 기록을 보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건은 4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5로 크게 흔들렸다. 20이닝을 던지며 13볼넷을 내주고 12탈삼진을 잡았다. 5월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발전했다. 25⅔이닝 동안 9볼넷만 내주고 19탈삼진을 솎아 냈다.
6주 단기 계약이다. 로건은 "많은 경기에 나가서 최대한 팀 승리를 위해 던지는 게 가장 근 목표"라면서 "재계약이 안 되면 내년에 다시 돌아오겠다. KT를 너무 원했다. 다시 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로건은 21일 KIA 타이거즈전에 KT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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