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실업팀 수원특례시청 소속의 윤영인과 하효림은 배구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하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윤영인은 아포짓 자리에서 제 몫을 했고, 하효림도 주전 세터로서 코트 위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수원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에 패했지만, 포항시체육회,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 상대 역시 프로팀 GS칼텍스였다. 수원이 3-0(25-22, 25-11, 25-15)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현대건설과 마지막 승부에서도 수원이 3-0(25-23, 25-20, 25-20)으로 이기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윤영인은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다들 노력한 보람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 멤버로 호흡한 건 1년 정도 된 것 같다. 작년에는 전국체육대회 우승하기도 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하효림도 “결승전을 앞두고 후회 없이 자신 있게만 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수원으로 다시 돌아와서 저도 자신감을 얻고, 감각도 점차 올라오는 걸 느꼈다. 공격수들도 처리를 잘해줘서 고마웠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영인이와도 경기 내내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인이가 늘 ‘언니가 살렸어’라고 말한다”고 말하자, 윤영인은 “언니가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세터 입장에서 점수가 안 나는 공격수한테 공을 주기가 부담스러운데, 언니가 계속 저한테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게 고맙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안 풀려도 결국 나중에는 좋게 끝낼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다”고 화답했다.
1998년생 하효림과 1999년생 윤영인은 원곡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었다. 수원에서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효림은 V-리그에서도 7시즌을 치른 선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은 뒤 2018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로 이적했다. 2022년을 끝으로 프로 무대를 떠난 후에는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24-2025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여전히 프로 복귀의 꿈을 꾸고 있다. 하효림은 “누구다 똑같이 생각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 다들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현재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 여기서 열심히 해야 결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배구를 오래 하는 게 꿈이다. 제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벼 배구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윤영인도 마찬가지다. 윤영인은 2017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수원에서 배구에 대한 열정을 품고 활약 중이다. 작년에는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의 필승 원더독스의 선수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던 2025년 9월 다시 도전에 나섰다.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며 다시 프로 문을 두드렸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도전 자체도 의미가 크다.
윤영인은 “드래프트에 도전했다는 마음 자체가 저한테는 계속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이렇게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팀원들과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이렇게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선수로서 잘하면 좋겠지만 우선적으로 다치지 않고 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꾸준히 코트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배구를 하다가 재미있게 떠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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