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교체 앞둔 美 연준, ‘통화정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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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동 사태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동결 결정을 내렸다.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과 고용지표는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측은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고용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높아진 물가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은 시장의 예측과 부합했다. 시장에선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쳐졌던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FOMC에서 위원 간 의견 분열이 크게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에 8명이 찬성 의견을,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반대표는 비둘기적(통화완화선호) 의견과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의견으로 나눠졌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이전과 같이 0.25%p(퍼센트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금리 동결 결정은 지지했지만 성명문에 완화 편향 문구가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 

통화정책 결정에서 반대 소수의견이 4명이 나온 것은 1992년 10월 6일 이후 34년 만이다. 이는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가 극심해졌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연준 의장 교체를 앞둔 시점에, 내부 분열이 가시화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연준 내부 위원 간 통화정책 놓고 의견 엇갈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달 15일 만료된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 AP·뉴시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달 15일 만료된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 AP·뉴시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달 15일 만료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파월 의장은 조기 퇴진 압박을 받았지만, 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만료 후에도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그의 영향력이 당분간 연준 내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경로는 불확실성이 커진 분위기다. 시장에선 당분간은 매파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연준 내 분열된 의견이 매파에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에 4월 FOMC는 예상보다 매파적 이벤트로 해석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소폭 오르고 회의 전까지 없었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11%대로 높아졌다”며 “워시 지명자의 취임과 무관하게 상당기간 동결세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채 2~7년 중기물 영역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했다. 현재의 펀더멘탈을 보면 연준의 상당기간 금리 동결세를 기본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 FOMC 회의 결과 등을 논의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중동 전쟁도 장기화 우려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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