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이길 수 있던 경기였는데. 롯데 자이언츠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내줬다.
롯데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는 2회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 홈런만 내줬을 뿐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6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가 1-2 리드를 잡았다.

6회말 사달이 났다. 장성우와 힐리어드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 무사 1, 2루가 됐다. 김상수가 투수 방면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여기서 로드리게스가 2루를 택했다. 결과는 세이프. 무사 만루에서 유준규에게 1타점 적시타, 이정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왜 하필 2루였을까. 안전한 선택은 1루였다. 3루도 가능성이 있었다. 2루 주자 장성우는 '느림보'로 유명하다. 로드리게스가 공을 잡는 순간 3루까지 거리도 꽤 있었다. 송구 동작도 2루보다는 3루가 쉬웠다. 느린 그림을 보면 정보근도 강하게 콜을 하지 않았다. 아웃 카운트 1개가 역전을 만들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 다시 사고가 터졌다. 이번에는 두 번이나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3루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앞서 교체 투입된 3루수 김세민이 글러브를 갖다 댔는데, 공이 뒤로 튀는 내야안타가 됐다. 타구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포구만 완벽했다면 1루에서 아웃을 만들 가능성이 컸다.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경기 감각이 정상이 아닌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프로 3루수였다면 잡아줘야 할 타구였다.
이어 유준규가 포수 앞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롯데가 번트 수비 시프트를 거는 과정에서 3루를 비웠다. 1루 주자 김상수가 이를 빠르게 캐치하고 2루를 넘어 3루까지 향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순간이다. 결국 김원중이 권동진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 롯데는 4-5로 패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주자를 2루까지만 내보냈다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2루와 3루는 볼배합부터 달라진다. 게다가 포수가 포크볼러 김원중이다. 3루에서 공이 빠지면 바로 득점이 된다. 포크볼을 과감하게 떨어뜨리기 어렵다. 권동진에게도 애매한 코스에 포크볼을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롯데는 매년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날 경기도 디테일과 세밀함에서 롯데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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