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타석 이야기도 있었죠."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던 박병호가 26일 은퇴식을 가졌다. 박병호가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 히어로즈가 준비를 했고, 상대팀은 박병호의 현역 시절 마지막 팀 삼성 라이온즈였다.
박병호는 LG 트윈스 시절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로 넘어왔는데 이 트레이드가 박병호의 야구 인생을 바뀌었다. 히어로즈에서만 1026경기 1069안타 302홈런 872타점 734득점 타율 0.294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52홈런, 53홈런을 기록하며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친 주인공이 되었다. 통산 기록은 1767경기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1022득점 타율 0.272다. MVP 2회, 골든글러브 6회, 홈런왕 6회에 이름을 올렸다.
2021시즌을 끝으로 히어로즈를 떠난 박병호는 KT 위즈, 삼성을 거쳐 올해 다시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은퇴 후 잔류군 선임코치로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은퇴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별 엔트리 등록부터 시작을 해 경기 전이 아닌 경기 끝나고 성대하게 은퇴식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팬들의 바람도 있었다. 일단 26일 경기에서 박병호는 은퇴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 엔트리를 통해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경기에 나간 건 2021년 10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당시 6번 지명타자 선발출전) 이후 1639일 만이며, 키움 유니폼을 입고 4번타자 1루수 출전은 2021년 10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648일 만이었다. 또한 박병호의 현역 마지막 팀은 히어로즈가 되었다.

그렇다면 타석에 서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지금도 오전 6시에 야구장에 나가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박병호는 "타석 이야기도 있었다. 1회부터 타석에 들어간다며…. 이게 시즌 마지막쯤 순위가 결정이 되고 들어가는 것과, 지금 찬스 상황에 들어가 안타를 치면 상대 팀에 문제가 될 거라 봤다. 가장 좋은 마무리는 히어로즈 선수로 은퇴를 하는 것이다. 수비만 하고 빠지는 게 나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히어로즈라고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며 " 야구를 하면서 은퇴하는 선수를 보면, '은퇴식을 하는 선수는 멋진 선수들이고, 행복하게 마무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들 중에 한 명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제는 후배들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병호는 "선수들과 똑같이 일찍 출근한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처음에 코치한다고 했을 때 이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역할이 즐겁고 재밌다. 잔류군에 있다가 2군에 갔을 때 잘하길 바라고,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도 하고, 이 선수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많이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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