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고뭉치' 트레버 바우어(롱아일랜드 덕스)가 미국 독립리그에서 역사를 썼다.
바우어는 27일(한국시각) 랭카스터 스토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터의 주인공이 됐다.
바우어는 무려 경기 시작부터 15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잡았다. 6회 1사 이후 케빈 왓슨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다. 이어 5타자를 모두 솎아 내며 7이닝 노히트 토런을 완성했다. 타선은 바우어를 위해 13점을 지원했고, 13-0으로 롱아일랜드가 승리했다.
롱아일랜드는 "바우어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 노히트 노런 투수가 됐으며, 로드 헨더슨(2001년 5월 25일, 애틀랜틱시티전)과 로버트 스톡(2023년 7월 18일, 서던 메릴랜드전)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애틀랜틱 리그 역사상 개인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아홉 번째 투수이며, 리그 역사상 세 번째이자 롱아일랜드 역사상 최초로 7이닝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1991년생인 바우어는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을 받았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신시내티 레즈-LA 다저스에서 뛰었다.
전성기는 신시내티 시절인 2020년이다. 이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다. 바우어는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고, 커리어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따냈다.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6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듯했다.
'성폭행' 혐의로 커리어가 완전히 꼬였다. 복수의 여성이 바우어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징계 수위가 192경기로 줄었지만 선수 생명은 여전히 위험했다.

바우어는 투구를 이어가이 위해 미국을 떴다. 202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뛰었다. 2024년은 멕시칸 리그, 2025년 다시 요코하마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에 앞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독립리그 구단 롱아일랜드와 계약을 맺은 것. 당시 바우어는 "지난 5년 동안 나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가졌고, 그 경험들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기간 내가 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이곳 미국 땅, 내 홈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건 나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뉴욕의 롱아일랜드 덕스와 계약했고, 그곳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시 미국 팬들 앞에서 경쟁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을 시작하자고 후한 제안을 해준 일본프로야구와 멕시코의 구단들, 그리고 KBO와 CPBL의 모든 구단들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KBO리그 팀도 바우어에게 오퍼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바우어는 지난 22일 데뷔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현장을 지켜본 아메리칸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예전의 모습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는 한때 리그 정상에 있던 선수다. 지금도 그 수준인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투수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바우어의 독립리그 평균자책점은 1.64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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