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참사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승현이 1군 복귀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승현은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2년 동안 이승현이 5선발로 들어왔다. 그런데 확실하게 자기 어필을 못 했다고 생각한다"며 "기량적인 부분에서 본인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승현도 투심과 포크볼을 장착하며 변화를 줬다.
시범경기는 훌륭했다. 2경기 9⅓이닝 동안 단 3자책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2.89다. 무엇보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각각 1개만 나왔다. 박진만 감독이 흐뭇했던 이유다.
정규시즌 첫 등판도 깔끔했다. 2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사고가 터졌다. 8일 KIA 타이거즈전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볼넷 12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것. 이미 경기는 넘어갔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에게 공을 던지게 했고, 이승현은 92구를 투구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5일이란 시간이 있다. 그 5일간 훈련 스케줄이나 루틴을 본인에게 맞춰준다. 대우를 받는 상황"이라면서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하는 것에 비하면, (선발투수는) 왕과 같은 대우인데 그런 내용은 납득이 안 간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 7이닝 동안 10피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승현을 콜업, 선발 기회를 줬다.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절치부심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준비했을 것이다. 부담이 되긴 하겠지만 좋은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2회 1사 이후 김건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지석에게 2루타를 맞았다. 2사 2, 3루 위기에서 박수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3회가 문제였다.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 박주홍에게 2루타를 맞았다. 박주홍의 타구는 펜스에 끼어 인정 2루타가 됐다. 만약 정상 플레이였다면 오선진이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트렌턴 브룩스에게 우익수 뜬공을 허용,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이어 안치홍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 임지열에게 2-유간을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쉽게 잡았다. 김건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최주환 타석에서 2루 주자 임지열이 기습 3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손쉽게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 최주환이 3구 낮은 커브를 퍼올렸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유격수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안타가 됐다.

박진만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이승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임기영이 투입됐다. 임기영이 김지석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이승현의 실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박수종이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며 길었던 3회가 끝났다.
이날 성적은 2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이다. 시즌 무승 2패. 구속은 최고 146km/h, 평균 142km/h가 찍혔다. 직구 23구, 포크볼 11구, 커브 9구, 커터 9구, 투심 4구, 슬라이더 2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1.7%(30/58)다.
이닝별로 투구에 기복이 컸다. 1회는 깔끔했는데 2회부터 날리는 공이 늘었다. 3회 한 바퀴를 돌자 키움 타선을 막지 못했다. 정교하지 않은 제구까지 겹쳐 더욱 실점이 불어났다.
한편 이날 삼성은 4-6으로 패했다. 5연패다. 이승현은 물론 삼성에도 너무나 뼈아픈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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