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희수 기자] 두산 손아섭이라고 달라질 건 없었다. 늘 그랬듯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이적생 손아섭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러진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6 신한SOL KBO리그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홈런 포함 3출루 경기를 치르며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손아섭은 “오늘(14일) 하루 종일 인터뷰만 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저도 잘하고, 팀도 이긴 날에 하는 인터뷰는 잠 안 자고도 할 수 있다”며 유쾌한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손아섭은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랐다. 평소 초구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스타일인 손아섭이지만 이날만큼은 출루에 초점을 둔 것이 느껴졌다. 손아섭은 “감독님께서 첫날부터 2번 타자로 나를 기용하신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중심 타선 앞에 최대한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고자 했고, 존을 좁혀서 공략했다”고 첫 두 타석을 돌아봤다.
그리고 찾아온 세 번째 타석, 손아섭은 투런포를 날렸다. 자신이 두산에 왔다는 걸 제대로 알리는 한 방이었다. 손아섭은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 경기를 쉽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실투가 나오면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더할 나위 없었다”며 홈런 당시도 돌아봤다.

손아섭은 “홈런이 나왔을 때 속이 후련했다. 정말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고 1군에서 뛰고 싶었는데, 그 감정들이 짧은 시간에 조금 올라왔던 것 같다. 속이 시원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이날 손아섭은 베이스 러닝에도 진심이었다. 어떠한 주루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달렸다. 손아섭은 “야구를 그렇게 배웠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베이스 러닝은 내가 열심히 뛰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내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이 야구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손아섭은 팬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먼저 손아섭은 전 소속팀 한화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임에도 누구보다 크게 응원가를 불러주시고 환호성도 보내주셨다. 노시환에게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웃음). 한화에서의 시간은 제 야구 인생에서의 소중한 추억이었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새롭게 가족이 된 두산 팬들에게 “함성 소리가 정말 컸다. 덕분에 집중이 더 잘 된 것 같다. 그런 응원들이 저에게는 결과를 더 잘 내야겠다는 마음과 집중력을 가져다 준다”면서 “잠실에서의 함성은 더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도 잠실을 좋아하기 때문에 빨리 홈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홈에서의 만남을 고대했다.
멋진 데뷔전을 치른 손아섭이다. 두산 팬들은 앞으로도 손아섭에게 “오빠”를 외치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손아섭과 팬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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