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해주셨다.”
안우진(27, 키움 히어로즈)이 알고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 날마다 아침식사로 굴비를 먹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단체 생활을 하는 원정에선 굴비 식사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 출퇴근하는 홈 경기만큼은 아침에 굴비 구이를 꼭 먹었던 모양이다.

대부분 야구선수는 시즌에 들어가면 야간경기에 맞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아침을 거르는 선수도 많다. 그러나 배구 선수 출신이자 배구 심판인 어머니는 운동선수의 아침식사가 중요한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안우진은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가진 뒤 어머니를 두고 “경기 날마다 굴비를 해 주시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식탁을 보니 굴비가 있으니까 좀 마음이 편해졌다. 어머니도 오늘 경기인 거를 뭐 계속 생각하셨지만 아침상이 딱 원래 먹는 대로 나와 있는 걸 보고 좀 더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나도 중요한 경기지만 ‘엄마한테도 중요한 경기구나’라고 생각을 해서 좀 잘 던지고 싶었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굴비를 좋아한다고 했다. 굴비 구이는 고소하고 가시를 발라 먹기도 편한 생선이다. 기자도 영광 법성포 굴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그런데 안우진에게 어머니가 해준 굴비는 단순히 아침상을 넘어 하루의 루틴이고,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는 증표와도 같다.
안우진은 엄마표 굴비를 먹고 160km을 찍었고, 한국야구의 역사를 바꿔왔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한국야구를 놀라게 할 선수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항상 경기 날에는 좀 가볍게 먹으라고 아침마다 굴비를 해줬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안우진의 복귀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안우진은 담백하게 “경기전엔 못 봤고, 집에서 나올 때 본 게 전부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티켓은 해드렸다”라고 했다.

운동선수 부모라고 해서, 자식에게 매번 진수성찬을 차려줄 순 없다. 결혼하고 육아까지 하면, 맞벌이를 하는 아내에겐 더더욱 화려한 아침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물며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굴비를 해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참 따스하게 느껴진다. 안우진은 평생 어머니에게 효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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