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경선” vs “일정상 불가”… 국힘, 대구시장 경선 ‘혼돈’

시사위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이 혼돈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예비경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공천 시스템 관련 문제 제기가 나온데 이어, 지난 3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들의 공천 불복과 재경선 실시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이 혼돈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예비경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공천 시스템 관련 문제 제기가 나온데 이어, 지난 3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들의 공천 불복과 재경선 실시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이 혼돈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예비경선을 치르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공천 시스템 관련 문제 제기가 나온 데 이어, 지난 3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들의 공천 불복과 재경선 실시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6·3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 6인 예비경선 진행 중… 주호영·이진숙은 ‘재경선’ 요구

국민의힘은 현재 대구시장 후보를 두고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6자 예비경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3일 두 번의 TV토론을 진행했으며, 오는 15~16일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17일 본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선 구도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시민이 선호하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주호영 의원(24%)·이진숙 전 방통위원장(20%)·추경호 의원(1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1·2등을 겨루는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된 상태로, 현재로선 무소속 출마 외에 가능한 선택지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위원장 54% 대 37%, 주 의원은 53% 대 35%로 뒤졌고. 예비후보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추 의원 역시 53% 대 36%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서는 누가 나오든 험난한 승부가 예상되는 형국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대구시장 수성을 위해 ‘보수 단일화’ 또는 ‘재경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선에 참여 중인 홍석준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 진영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원팀으로 합쳐야 (김부겸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며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주호영 의원·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다시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 추가 도입 불가능’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선거 일정과 제도상 재경선과 추가 경선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서는 “(만약 무소속 출마한다면) 단일화 과정이 있어야겠지만 공관위가 아닌 당사자들이 논할 문제”라며 당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호영(좌측) 의원은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근거로 '전면 재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우측)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사실상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와 당내의 ‘선당후사’ 요구해도 묵묵히 무소속 출마 행보를 밟고 있는 것이다. / 뉴시스
주호영(좌측) 의원은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근거로 '전면 재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우측)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사실상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와 당내의 ‘선당후사’ 요구해도 묵묵히 무소속 출마 행보를 밟고 있는 것이다. / 뉴시스

그럼에도 주호영 의원은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근거로 ‘전면 재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13일 “컷오프된 사람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의미는 명확하다”며 “(김부겸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대구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세워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종 경선 승자와 자신, 그리고 이 전 위원장이 참여하는 3자 경선 방안도 제안했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사실상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와 당내의 ‘선당후사’ 요구에도 묵묵히 무소속 출마 행보를 밟고 있는 것이다. 14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압도적인 1위 후보에 대해 기준과 원칙 없이, 경선도 시키지 않고 자의적으로 컷오프시켰다”며 경선 절차 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경선 절차 복원은 8인 경선, 즉 전면 재경선을 뜻한다.

◇ 김철현 평론가 “경선 효과는 미미… 결국 이진숙 출마가 변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대구시장 공천 난맥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선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치러지고 있는 6인 예비경선 자체가 대구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며 “경선을 통해 후보 인지도와 경쟁력을 올려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부수효과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선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이 전 위원장과 만나서 나름대로의 정치적 타협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종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다든지, 단일화를 한다든지 등 최종 후보와 이 전 위원장 간에 전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중앙당은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이라 여기서 특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부겸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그는 “흐름상으로는 김 후보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대구는 항상 보수의 위기 상황에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결집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대구 보수가 장 대표 체제 아래서 분열된 상황이기에 장동혁의 국민의힘을 찍어주기도 싫고, 김부겸의 민주당을 찍기도 싫은 중도 온건 보수층의 투표 포기가 많을 것”이라며 “온건 보수층의 투표율이 낮아진다면 정말 김 후보에게 역사적인 별의 순간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세계일보 의뢰)가 지난 10~11일, 2일간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실시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3.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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