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조국 vs 진보당 김재연… ‘평택을’서 갈라진 범진보

시사위크
평택(을)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좌)와 진보당 김재연 대표(우). / 뉴시스
평택(을)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좌)와 진보당 김재연 대표(우).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범진보 진영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미 3개월 전부터 평택을 지역 기반으로 닦아온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라며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 조국 “진보당과 선거 연대 논의 없었다”

조국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보당과 선거 연대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공동 교섭단체 협력에 대해 “6월 3일 이후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혁신당은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에서 더불어민주당과도 협력해 왔다”며 “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있는데 자신이 출마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명한 평택을에서 그럴 일은 없다”며 “어느 후보가 나와도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제는 평택을에 김재연 대표가 이미 뛰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가 내세운 ‘국힘 제로(0)’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범진보 단일화가 필수지만, 진보당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조 대표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만나 “‘오산(5개의 산)과 하나의 남’이라는 얘기가 나온 적은 있다. 그러나 평택은 전혀 거론된 바 없다”며 “우리에게 약간의 힌트조차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평택을 출마가 험지를 고른 것이 아닌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만만한 곳을 고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당이 지난 3개월간 활동하며 기반을 다진 곳에 혁신당이 숟가락을 얹은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의 결단에 유감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택이 상도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동안 같이 쌓아온 것을 봤을 때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이라며 “진보당을 얕잡아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빛의 광장에서 평택의 미래로' 북콘서트. / 뉴시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빛의 광장에서 평택의 미래로' 북콘서트. / 뉴시스

진보당 손솔 의원 또한 “평택을은 민주진보 진영이 단결하면 필승하는 지역이었으나, 조 대표의 출마가 오히려 이곳을 ‘험지’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평택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단일화에 대해 공감하는 응답이 63.7%에 달했다. 특히 범진보와 범보수 단일후보 간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범진보 후보 지지율이 52.5%로 범보수 단일후보(29.4%)보다 약 23%p(퍼센트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열은 비단 평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로서는 울산시장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진보당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경우 울산시장 선거에서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하다. 평택을 정도는 김재연 후보에게 양보해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 대표가) 하남에 갈 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택이 선거 연대 틀을 깨뜨리는 상황”이라며 “(조 대표가) 하남·부산·호남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호남에서는 안 될 것 같으니 발을 빼고 하남 간을 보다가 갑자기 평택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오랜 고민 뒤 나온 결론이 나쁜 수로 이어져 실수를 하게 된다는 뜻의 ‘장고 끝에 악수’라는 지적이 제기된 배경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혁신당은) 단일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고 진보당으로부터도 계속 공격을 받게 돼 범진보 진영의 균열을 일으킬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협력해야 할 범진보 진영에서 갈등이 깊어지자 혁신당의 대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혁신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진보당의 이번 철회 요구와 관련해 논의를 거칠 예정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평택시민신문 의뢰로 진행했다. 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 응답률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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