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급감…OECD 국가 중 최대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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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고령층 근로자 증가가 맞물리며 노동시장 내 세대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청년 남성의 참가율 하락 폭은 OECD 국가 중 가장 큰 수준으로, 단순 경기 요인이 아닌 구조적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95년 93.3%로 OECD 평균(93.5%)과 엇비슷했으나, 2024년 82.6%로 떨어지며 OECD 평균(90.6%)을 8%p 하회했다. 30년간 하락 폭(10.8%p)은 OECD 국가 중 최대다.

이 같은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세대가 바뀔수록 참여율이 더 낮아지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최근 세대일수록 노동시장 참여 확률이 낮아지는 '코호트 효과'가 확인되면서, 청년 시기의 이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호트 효과는 노동시장에 진입할 당시의 환경이 세대별 경제활동 참여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취업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사회에 진입한 세대일수록 이후에도 노동시장 참여가 낮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고용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전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4000명 증가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000명 줄었다. 같은 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28만7000명 늘어 청년층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한은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2004~2025년 기간 중 고령층 고용률은 12.3%p 올랐는데, 이 상승분의 103.6%가 관리직·전문직·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됐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고령 근로자가 오래 점유하는 '세대 간 구축효과'가 대기업·정규직 중심 1차 노동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산업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층, 특히 남성의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확산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의 진입 경로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ChatGPT 출시(2022년 11월) 이후 4년간 감소한 15~29세 일자리 25만5000개 중 98.3%(25만1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줄었다. 청년층이 주로 맡는 엔트리 레벨 정형 업무가 AI에 먼저 대체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청년 남성은 단순 실업을 넘어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양상도 보인다. '쉬었음'이나 '취업 준비' 상태 인구 증가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은은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 기술 확산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노동시장 내 세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추세가 방치될 경우, 청년기 노동시장 이탈이 중장년층 참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정규직 고용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단기 지원책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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