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집 구한 한동훈… 돌고 돌아 북구갑 출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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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히며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 뉴시스
한동훈 전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히며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고 밝혔다. 6·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두고 저울질하던 한 전 대표가 행선지로 부산 북구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자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어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동훈, 민주당 하정우·국힘 박민석과 3자 구도 유력

한동훈 전 대표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히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최근 부산은 물론 수원·서울 등 전국을 오가며 정치 행보를 이어온 한 전 대표가 돌고 돌아 결국 부산을 택한 것이다.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9일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공석이 됐다.

한 전 대표는 차기 보수진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인 만큼 그의 출마지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그러던 지난 10일 서병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부산 북구갑)이 공개적으로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물살을 탔고, 한 전 대표가 이날 부산에 거처를 마련한 사실을 공개하며 사실상 북구갑 출마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향해 연일 북구갑 출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내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 수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투입하겠다는 의도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 지난 9일 하 수석에게 “요즘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부산 북구 출신으로, 과거 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갑)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서 위원장의 회동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북구갑은 유명 정치인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북구갑의 주인은 오직 북구갑 주민들”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공격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당 안팎에서 제기된 ‘북구갑 무공천’ 주장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무공천은 공당으로서 존재 이유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며 “유권자의 대표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당 입장과도 배치된다. 수권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병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부산 북구갑)이 한 전 대표의 북구갑 출마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부산에 거처를 마련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사실상 북구갑 출마 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7일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 뉴시스
지난 10일 서병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부산 북구갑)이 한 전 대표의 북구갑 출마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부산에 거처를 마련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사실상 북구갑 출마 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7일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 뉴시스

◇ 이종훈 평론가 “보수 단일화 가능성 글쎄”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3자(민주당·국민의힘·한동훈)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 평론가는 “3자 구도로 간다면 한 전 대표에게 쉽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에서 하정우 수석이 나온다면 더욱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선 “장동혁 대표의 저격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의 당선을 바랐다면 박 전 장관을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장 대표는 어떻게든 한 전 대표를 떨어뜨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장동혁 당대표가 눈감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이 아닌 지역 차원에서 자기들끼리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혹시 있을 수는 있겠으나 역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정우 수석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높게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하 수석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장관 시키기도 용이하니 나쁠 게 없다”며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발언은 오히려 내가 놓치기 싫은 사람이라는 걸 일부러 보여주는 ‘이재명 인증 도장 찍어주기’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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